송호성 기아 사장 "300개 글로벌 기업에 PBV 공급 논의 중"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PV5·PV7 앞세운 기아
송호성 사장, IAA 현장서 자신감 드러내
300여 개 업체에 PBV 1만 7천대 판매 협상 중

송호성 기아 사장(가운데). 기아 제공

탑승자의 이용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변신이 가능한 기아의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기아는 PV5를 중심으로 이미 다양한 기업들과 4천 대 판매 계약을 완료했으며, 추가로 300여 개 업체들과 1만 7천 대를 웃도는 규모의 판매 계약 건을 놓고도 협상 중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1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IAA)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스웨덴 설비 서비스업체인 브라비다(Bravida) 400여 대, 영국 교통약자 모빌리티 리스차량 운영 공기업 모타빌리티(Motability) 300여 대, 핀란드 엘리베이터 기업 코네(KONE) 300여 대 등이 대표적이다. 기아는 이에 더해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 등 300여 개 업체들과 1만 7천여 대 규모의 PBV를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는 경쟁사 대비 다양한 모델을 갖춰 탑승자의 목적을 보다 적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자사 PBV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차량을 사후 개조 없이 공장에서부터 만들어 공급하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만큼, 기아는 20가지가 넘는 차량 선택지를 공장 단계에서 조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토랜드 화성 인근 컨버전 센터에 '맞춤 옷'처럼 고객에게 꼭 맞는 PBV로 개조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한 가운데 두고, 쉽게 탈바꿈할 수 있는 '탑승자 중심' 상용차를 글로벌 새 기준으로 제시하겠다는 기아의 승부수는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실제로 IAA 현장에서도 여러 업체들이 최소 15대가 넘는 PV5를 직접 구매해 개조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업체들이 차량을 사들여 특정 목적에 맞게 바꾼 뒤 판매하기 위해 전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이미 PV5를 중심으로 저희가 생각했던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상품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컨버전하기 쉽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PV7과 PV9에도 관련 콘셉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요진 기자

기아는 PV5가 유럽 C-Van E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2030년까지 PBV 약 2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생산능력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IAA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PV7도 내년 6월부터 본격 생산해 2028년까지 23개 유형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송 사장은 PBV 시장 성장 가능성은 '전동화 전환 속도'와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아는 전기 PBV 모델만 개발하기 때문에 물량 확대와 투자에 대한 리턴 측면에서도 전동화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중요하다"며 "올해 유럽 경상용차(LCV) 시장이 약 240만 대 규모고, 이 가운데 EV가 약 36만대로 15% 정도다. 2030년에는 EV가 약 80만 대까지 늘어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국내 LCV 시장은 약 15만 대 규모로 2030년에는 이 가운데 약 6만 대, 즉 40% 정도가 전동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 사장은 80만 대 규모 LCV 메인 시장에 적합한 PV7보다 PV5를 먼저 시장에 진입시킨 것은 경험 축적 차원의 결정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관련 시장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PV7을 먼저 투입하면 치열한 경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면 PV5가 진입한 CDV(Car Derived Van) 시장에선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먼저 (시장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차량 가격만 놓고 봤을 때에는 중국 저가 차량들과의 경쟁이 어려울 수 있지만, 품질, 서비스 네트워크, 고객 관리 측면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PV7은 지난해 출시된 PV5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로, 사용 목적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동급 최고 수준의 전동화 상품성, 차량용 첨단 소프트웨어, 플릿 운영 솔루션을 결합한 모델이다.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넓고 평평한 실내와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용량 배터리, 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8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PV7은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최고 460㎞ 이상과 배터리 충전 상태(SoC) 10%에서 80%까지 20분대 중반의 초급속 충전 성능을 구현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