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을 왜 야구장으로?"… 이민성호 잡은 AG '길치 버스' 해프닝

훈련 지시하는 이민성 감독.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부실한 대회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이 대회 첫 경기를 앞두고 황당한 교통 혼선에 휘말렸다.

15일 남자 축구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을 태운 버스 기사가 경기장 위치를 숙지하지 못해 인근 야구장으로 잘못 진입했다. 이로 인해 한국과 카타르 양 팀 모두 이날 오후 7시 30분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앞두고 약 30분 지연 도착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문제가 발생한 미즈호 공원은 19일 개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을 비롯해 여러 체육 시설이 밀집한 대형 복합단지다. 그러나 수송 버스가 당일 축구 경기가 열리는 럭비경기장이 아닌 엉뚱한 야구장 방향으로 향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특히 해당 야구장은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열리지도 않는 시설이다. 이번 대회 야구 종목은 나고야시가 아닌 아이치현 내 다른 도시에 분산 개최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 장소 간 거리가 멀지 않아 경기 자체가 취소되거나 대규모 차질로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할 선수단이 궂은 폭우 속에서 이동에 차질을 빚으며 애를 태웠다는 점은 명백한 운영의 오점이다. 주요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초유의 해프닝이었다.

축구 대표팀을 둘러싼 조직위의 미숙한 행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날 이민성 감독과 선수단 관계자의 공식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배정된 전용 차량이 숙소에 제때 나타나지 않아 회견 일정이 지연되는 차질도 빚어졌다.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수송 행정은 한국 선수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베트남 매체 라오통에 따르면, 베트남 여자 배구 대표팀 역시 지난 14일 나고야 입국 후 조직위가 배정한 버스가 엉뚱한 호텔로 이동하는 바람에 응우옌 뚜언 키엣 감독과 선수단이 무거운 캐리어와 장비를 직접 끌고 실제 숙소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고초를 겪었다. 선수단은 무사히 체크인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정상적으로 훈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회 전반에 걸친 혼선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남자 농구 경기가 열린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는 경기 종료 후 나고야역행 셔틀버스가 운행될 예정이었으나, 현장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메인미디어센터(MMC)행 차량만 배치되는 등 대회 개막 초반부터 교통과 수송 부문의 난맥상이 연일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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