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청주시의 특례시 지정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파장까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충북도청 이전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데다 정부가 추진 중인 충청권 행정통합과도 연관이 있어 올 하반기 지역 사회를 뜨겁게 달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5일 충청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동석 충주시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도청의 충주 이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기존 인구 100만 명인 특례시 지정 기준을 낮춰 조만간 청주시를 특례시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도내 균형 발전의 대안으로 도청 이전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 시장은 "청주시특례시 지정이 청주와 비청주권 지자체 간의 갈등의 단초가 되지 않도록 명확한 대안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비청주권의 생존과 충북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선행해야 할 일이 바로 도청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뜬금없이 들릴 수 있지만 이 시장이 도청 이전론에 불을 당긴 것은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도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시가 특례시로 지정되면 나머지 시군과의 발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어 자칫 광역자치단체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주시가 특례시 지정을 추진했던 2020년에도 같은 이유로 당시 이시종 충청북도지사가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천명했고, 보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시군까지 반기를 들면서 지정이 무산된 바 있다.
한동안 청주시 특례시 지정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그동안 도내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했던 충청권 광역행정통합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시군들이 충북 내부에서 해법을 찾기 보다 이재명 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5극3특' 행정개편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청주시 특례시 지정은 충청북도와 나머지 시군 입장에서는 달가울 수 없을 일"이라며 "다만 그동안 지역에서 지지부진했던 충청권 행정통합 논의에는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던 충북도도 최근 상생 방안 등을 포함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청주시 특례시 지정이 지역에 미칠 영향과 상생 방안 등에 대한 신속한 연구 용역을 통해 최선의 해법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청주시 특례시 지정은 충북도와 나머지 시군에도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책 연구 용역을 통한 면밀한 검토와 시군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최선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