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청탁 반박·가족 특혜엔 눈물…'김승원 청문회' 여진은 계속

국민의힘, 제넨셀 신약 청탁·가족 특혜 집중 공세
신약 청탁은 "문과라…알지 못했다" 적극 반박
'검찰 정치 수사' 맞불도…"내부 자료 유출 의혹"
李 '공소 취소'에는 "장관에 권한 없다" 선 그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야당이 제약사 신약 청탁과 가족 특혜,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 논란을 겨냥해 파상 공세를 퍼부은 가운데, 김 후보자는 여당의 엄호 속에 '정면 돌파'와 '눈물 호소'를 넘나들며 부정적 여론의 기류를 뒤집는 데 집중했다.

신약 청탁 집중 추궁…"절차상 공정한 심사 부탁, 정치 수사"

야당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제약사 청탁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김 후보자가 브로커 양모씨의 청탁을 받고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과 관련해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제넨셀이 햄스터 5마리를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1마리가 폐사했음에도, 2022년 임상시험 당시 내국인 93명에게 해당 물질을 투약했다는 이른바 '독약 로비' 의혹까지 제기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실험 결과에도 임상이 진행된 점을 꼬집으며 "쥐가 죽은 약을 국민을 마루타 취급해서 시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동물실험 조작 논란의 구체적 정황은 알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문과다"라며 "치료제에 대한 성능이라든가 그런 것을 제가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은 절차상 공정하고 신속한 심사를 챙겨달라는 통상적인 민원 전달 차원이었을 뿐 부정한 청탁은 결코 없었다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검찰 정치 수사' 맞불…주가조작 피해자엔 고개 숙여



아울러 제넨셀 수사 자체가 자신을 겨냥한 검찰의 표적·정치 수사라고 강하게 맞받았다.

김 후보자는 "(제넨셀 창업자) 강세찬을 일부 혐의로 기소했다가 강씨와 (브로커) 양씨를 또 기소하고, 그러면서 저를 기소유예로 담가두고 있는 것"이라며 "대장동, 대북송금 사건 등에서 한동훈씨와 정치 검찰이 했던 쪼개기 기소로 사람을 말려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기소유예 상태인 만큼 해당 의혹을 거론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여당 의원들도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기소계획서와 녹취록 등을 문제 삼으며 '검찰 수사 자료 불법 유출' 의혹으로 후보자 엄호에 화력을 보탰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노무현 논두렁 시계가 생각난다"며 일반 정치인이 구할 수 없는 자료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 역시 "검찰의 은밀한 내부 자료가 어떻게 한 전 장관에게 흘러갔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철저한 점검 의지를 보였다.

다만 제넨셀을 둘러싼 주가조작 피해 논란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며 부정적 여론 확산을 경계했다. 김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주가조작 피해자들을 만나 피해 회복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가족 특혜' 의혹엔 "아이들 맡길만한 사람 아들뿐" 눈물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 중 눈물 흘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가족 특혜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들이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이 김 후보자의 국회의원 당선 이후 지역구인 경기 수원으로 이전한 지 3개월 만에 발달장애인 활동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해당 조합이 이후 4년간 정부 바우처 수입 8억 8천만 원을 올렸고, 이 중 3억 3천만 원가량이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에게 급여로 지급됐다며 공세를 펼쳤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유사한 경력의 청년들은 월 220만~230만 원을 받는다. 후보자의 아들은 올해 7월까지 3천만 원 가까이 받았다"며 "연말까지 받는다고 가정하면 월 425만 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수원시가 편의를 봐주고 심사 특혜를 줘 예산을 많이 받아서 썼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자는 "조합의 주인은 장애아동의 부모님들이고 운영이나 급여 수준도 부모님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며 "발달장애 부모님들이 노동의 강도를 알아주셨기 때문에 급여가 높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가족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센터) 아이들의 부모님이 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면, 혹은 제 아내도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아들뿐이라) 제 아들에게 그 일을 맡겼다고 하더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권한 없고, 지휘 생각 없어"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9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2022년 국민의힘에서 발급한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의혹의 '브로커'로 지목한 양 모씨의 임명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에게 권한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과거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공동대표를 맡은 점을 들어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한 '방탄용 장관 인선'이라고 비판해왔다.

김 후보자는 "공소 취소는 법무부 장관에게 권한이 없고 검찰총장을 통해 일반적 지휘권으로도 행사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또 "특검법에 공소 취소를 할 수 있는 조항을 넣는 것을 저는 처음부터 반대했다"며 "그렇게 인위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수사권과 공소권이야말로 가장 절제되고 공정하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되는 권위라고 생각한다. 그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며 "법무부 장관이 되더라도 수사권을 남용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야당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다만 공소 취소 전 단계인 조작 기소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놔 검찰 개혁과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는 유지했다.

이처럼 김 후보자는 주요 의혹마다 공세적 반박과 감정적 호소, 명확한 선 긋기를 안배하며 여당과 함께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야당이 청문회를 넘어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거론하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전면 거부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청문회 이후에도 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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