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익명제보센터에 농협 비리 제보 1천여 건…단위조합 감사 요청 80%

불법업무·갑질·금품수수 관련 제보 많아…농식품부, 제보 바탕으로 조사·감사 예정
이재관 의원 "범농협 구조적 부패 쇄신 위해 독립적 감사기구 설치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 이재관 의원실 제공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 중인 익명제보센터에 최근 10개월간 1천 건이 넘는 농협 비리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충남 천안을) 이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익명제보센터를 통해 1천 건이 넘는 농협 비리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히며,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농협중앙회, 조합 등의 업무상 비리나 부당행위 등의 제보를 받기 위해 농식품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농협 관련 익명제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재관 의원실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8월 29일까지 농협 관련 익명제보센터에 총 1022건의 비리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체 1022건의 제보 가운데 감사 요청이 909건으로 약 8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단위조합에 대한 감사요청만 748건으로 전체 감사 요청의 80% 이상 단위조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단위조합과 관련해서는 제도개선 87건, 감사요청 748건 등 총 835건이 접수됐다. 지주와 자회를 포함한 농협중앙회 관련 제보도 제도개선 26건, 감사 요청 161건 등 총 187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불법 업무 관련이 4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권한 남용·갑질 254건, 금품뇌물 193건, 부당계약 24건 순이었다. 이와 별도로 조합장 연임제한, 임원· 대의원 경비기준 마련, 채용 공정성 강화 등 제도개선 요구도 113건이 접수됐다.
 
이 중 부당계약은 특정업체 수의계약, 설계·감리 용역 몰아주기, 공사대금 부풀리기 등이 포함되며, 불법 업무 항목은 조합장의 방만경영, 사업비 선심성 집행, 불법대출 은폐 등을 의미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접수된 제보를 바탕으로 실제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며, 감사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재관 의원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1천여건의 제보가 쏟아졌다는 것은 범농협 조직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것이다"며 "단위조합에만 748건의 감사 요청이 집중된 만큼 구조적인 원인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은 조합장이나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며 "독립적인 감사기구 설치 등을 통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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