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과 공항에서 스크린이 펼쳐진다" 동네방네비프 내달 3일 개막

부산 넘어 양산·서울까지, 역사와 자연 품은 18곳 무대로
대학가에서 등 청년 감성 더해 한층 젊어진 축제
다음 달 3일부터 15일까지 진행,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앞서 지역 곳곳 물들여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국제영화제가 스크린을 도시 곳곳으로 옮겨 지역 전체를 축제 무대로 만든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3일부터 15일까지 부산과 양산, 서울 등지에서 '동네방네비프'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여섯 해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극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시장과 대학, 산복도로, 공항 등 특유의 정취를 지닌 공간 18곳을 무대로 삼는다.

대학가 파고든 젊은 감성

부산대학교 차 없는 거리에서는 부산대 학생들의 공연과 단편영화 상영이 함께 열린다. 여장천 감독과 김수현 감독은 자신의 수상작 단편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다.

하반기 개봉을 앞둔 '저는 행복한데요?'의 신승은 감독과 손예원 배우도 부산대 거리와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를 찾는다.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는 신승은 감독은 상영에 앞서 공연도 선보인다.

동명대학교에서는 '여름의 카메라'의 성스러운 감독을 만날 수 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개봉 20주년 기념 상영 전에는 상담·임상심리학과 동아리 '영화의 온도'가 등장인물의 심리를 분석하는 토크도 마련된다.

경성대학교 학생기획단 'KS-비프렌즈'는 영도 피아크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 20주년 기념 상영과 함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양자경 배우의 '와호장룡' 등 아시아 스펙터클 대작들을 상영한다.

부산 유형문화재인 기장 장관청에서는 '매드 댄스 오피스'와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조현진 감독과 정일영 교수가 가족과 인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 백년시장으로 지정된 구포시장에서는 음악 다큐멘터리 '바람이 전하는 말'의 양희 감독과 전찬일 평론가가 시장 상인과 이웃, 방문객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든다.

목화 보관창고를 주민문화공간으로 되살린 양산 목화당 1944에서는 코미디 '이반리 장만옥'의 이유진 감독과 개봉 20주년 기념 감독판 '훌라 걸스'를 소개하는 조재휘 평론가가 관객을 맞는다.

정법사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힙불교' 열풍에 맞춰 영화와 댄스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저스티지의 댄스 무대에 이어 강진아 배우가 김수현 감독, 윤성은 평론가와 함께 자신의 출연작 '혼자', '순영', '자매의 등산' 상영 후 관객과 만난다.

올해 비전 부문 신작으로 부산을 찾는 김미영 감독과 박종환 배우는 사찰이라는 고즈넉한 공간에서 '절해고도'의 여운을 나눈다.

반려동물부터 공항까지, 확장되는 무대

2021년부터 호응을 얻어온 민락수변공원에서는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1위 '살목지'가 바다 위 스크린에 걸린다.

이상민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로 함께하며, 갯벌 생명체를 다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살아있게'와 난니 모레티(Nanni Moretti) 감독의 신작 '찬란한 내일로'도 상영된다.

북항이 내려다보이는 168 더 데크에서는 방송인 문상훈이 수입한 <너바나 더 밴드>를 모그 음악감독과 함께 만나볼 수 있고, 마켓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메가박스 서면대한에서는 유기견 '뭉치'와 친구들의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길 위의 뭉치>를 반려동물과 나란히 앉아 관람한다. 동물구호활동가 겸 기자인 박소영 작가도 자리를 함께해 동물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BNK 부산은행 본점에서는 이명세 감독과 김홍준 감독이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의 주인공 안성기 배우를 향한 헌정 토크를 진행하고, 복합문화공간 도모헌에서는 변영주 감독과 정준희 교수가 도시를 살리는 영화제로서 부산을 소개한다.

폐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되살린 F1963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는 현대자동차의 10년 건축 프로젝트를 다룬 정다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더 스튜디오: 바퀴 위 공간에서, 땅 위의 공간으로'가 상영된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면세구역에서는 단편영화 '국도 7호선', '혼자'와 애니메이션 '달달이는 내 룸메', '지나가는 것', '알사탕(배리어프리)'이 탑승객들에게 여행길의 즐거움을 더한다.

영화제 폐막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사람과 고기'의 양종현 감독과 천정환 문화학자가 토크로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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