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뒤흔든 '오심' 인정…심판 수장 "VAR 시야 좁혀 실수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맨체스터 더비'의 결승골을 둘러싼 온사이드 판정이 결국 오심으로 판명된 가운데, 논란이 커지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 기구 수장이 이례적으로 방송에 직접 출연해 고개를 숙였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 기구인 프로레프(Pro Ref)의 하워드 웹 수석심판운영관이 스포츠 전문 방송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비디오판독(VAR) 담당 심판의 '터널 시야'로 인해 오심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터널 시야란 눈앞의 특정 상황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주변을 살피지 못해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논란이 된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치른 맞대결이다. 이날 맨시티는 후반 15분 엘링 홀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문제의 장면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홀란이 골대 반대편에서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주심은 최초 판정으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VAR 판독 끝에 이를 번복하고 온사이드로 인정해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홀란을 마크하던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골대 사이에 위치했던 맨시티 엔소 페르난데스는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가 있었다. 경기 후 프로레프는 페르난데스의 위치가 플레이와 득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오심을 공식 시인했다.

웹 운영관의 설명에 따르면 오심의 원인은 VAR 심판인 매트 도너휴의 시야 협소였다. 도너휴 심판은 크로스 과정에서 페르난데스가 머리를 공에 맞혔는지를 확인하는 데만 몰두했고, 이어진 홀란의 슈팅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위치한 오프사이드 존을 확인하지 못했다.

프로레프 자체 조사 결과 도너휴 심판뿐만 아니라 VAR실에 있던 다른 심판들 역시 페르난데스의 헤더 접촉 여부에만 시선이 쏠려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웹 운영관은 "도너휴는 터널 시야에 빠졌고, 그 좁은 시야에서 그를 벗어나게 하는 것은 동료 심판들의 몫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득점은 마땅히 무효가 되었어야 했으나 매우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처리되지 못했다"며 "이번 사안을 면밀히 반성하고, 향후 이러한 드문 유형의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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