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러·우크라, 트럼프 압박도 별무소용

"상호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트럼프 촉구 아랑곳 않고 난타전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4년 반 넘게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일으킨 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가 분명한 국제 유가 급등 책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돌리며 '상호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촉구했지만, 외면당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4일(현지 날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방 에너지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15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주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민간인 1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과 정기 물류 및 핵심 기반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주유소를 집중 공격하고 있으며 몇 달간 약 300곳이 표적이 됐다.
 
러시아 공격 목표에는 원전이 있는 자포리자 지역의 특정 에너지 기반 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시즈란 정유시설과 드론 생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대형 정유소가 밀집해 있는 볼가강 연안 사마라 지역도 우크라이나 공격을 받았다.

트럼프의 '에너지 휴전 합의' 주장이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양국이 상대 에너지 시설을 정확히 겨냥해 난타전을 벌인 것이다.

특히 양국은 트럼프가 언급한 에너지 휴전 자체에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공격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도 휴전에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어떤 합의든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분쟁 해결을 위한 파트너들의 구상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협상 중에도 특별군사작전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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