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금리 3% 돌파…30년 만에 최고

일본은행 금리인상 가속 전망에 장기금리 상승 압력
중동발 유가 급등에 일본 물가 상승 우려 확대
식품 소비세 인하까지…재정 부담 우려도 변수

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이 커지면서 일본 장기금리가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본 일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16일 전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3.035%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1996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장기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 위험이 억제되면 장기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목표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향후 금리 상승 전망이 강화되면서 장기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도 변수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내년 4월부터 2년간 식품 소비세율을 1%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감세에 따른 세수 감소가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금리가 계속 오르면 일본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경기와 재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될 경우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견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만의 현상은 아니다. 주요국에서도 장기금리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일(현지시간) 장중 5.041%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장기금리도 3.5%를 넘어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영국 장기금리 역시 5.4%대로 올라 약 19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글로벌 물가 상승 우려와 재정 부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전망이 겹치면서 장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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