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16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열연부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열연부 4열연공장을 대상으로 120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 참여 규모는 지난 1차 부분파업 당시보다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 1차 파업 당시 산세공장 라인에서 조합원 약 70명이 부분파업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4열연공장이 파업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 내부에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 복수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합원 규모가 큰 한국노총 포스코노조가 교섭대표노조로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2차 부분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다시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희근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교섭에 직접 참석해 노조 측에 파업을 진행하기보다 오는 18일을 시한으로 정하고, 제시안을 포함한 진전된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집중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파업을 유예한 채 사흘 동안 교섭하기보다 당장 밤샘 교섭을 통해 입장차를 좁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포스코 노조 광양지역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3일 동안 끝장토론을 해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확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부분파업이 예고된 뒤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그럴 거면 밤샘 토론을 해보자, 조율이 잘된다면 부분파업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 사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전날 교섭에서도 임금안을 비롯한 구체적인 추가 제시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2%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결국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7시부터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포스코 측은 포항과 광양제철소 각각 1개 공장에서 부분파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용인력을 투입해 현재 정상 조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예정된 120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오는 22일부터 10월2일까지 진행되는 노조 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약 10일 동안 교섭과 쟁의가 중단된다.
이런 가운데 노조 내부의 집행부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노조 포항·광양지부 집행부 소속 실무 간부 13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합원과 약속한 120시간 2차 부분파업이 종료되는 오는 21일부로 집행부 직책에서 전원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 노조위원장도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임단협과 쟁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조 내부 갈등도 본격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현재 2차 부분파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