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햄버거" "공포의 샐러드"…AI 메뉴판에 전 세계가 '경악'[이런일이]

엑스(X, 구 트위터) @TylerGlaiel 사진

"환 공포증 불러일으킨다."
 
전 세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음식 메뉴판 사진에 경악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인디 게임 개발자이자 프로그래머 타일러 글라이엘은 지난 14일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에 "맙소사! 젠장"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햄버거 가게 메뉴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햄버거는 작은 원형 무늬가 반복적으로 밀집된 패턴을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1087만 회가 넘게 조회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엑스 이용자들은 해당 게시글에 답글로 "나는 음식 사진을 그냥 찍는 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절대 이해 못 하겠다" "AI는 식품 산업에 끔찍한 존재다" "AI를 이용해 음식을 광고하는 건 다 불법이어야 해" "이런 걸 볼 때마다 그냥 그 식당을 피한다. 제품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려는 의지가 없다면, 그들은 분명히 자기 사업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정말 역겹다. 누가 여기서 먹겠어?"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이제 어디에나 있다"며 AI 음식 메뉴판 사진을 공유했다. 다른 사진 속 음식들 역시 원형 등 동일한 무늬가 반복적으로 밀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I 음식 메뉴 사진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캐나다의 한 한식당에서 AI를 활용해 냉면, 튀김 등 이미지를 만들어 메뉴판을 구성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속이 메슥거린다"는 비난받은 바 있다.
 
한국이나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엑스(X, 구 트위터) @REMARKSIST 사진

독일 베를린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달 27일 엑스에 "이건 정말 내가 본 AI 식당 '공포 음식' 메뉴 중에서 최악 중 하나야. 매일 출근길에 거의 꼭 지나쳐야 하거든"이라며 음식점 앞 메뉴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글은 205만 회 넘게 조회되며 인기를 얻었다.
 
이 여성은 "나 정말로 이걸 거의 매일 봐야 해, 보통 두 번씩. 그래서 모두가 내 불행을 공유해 주길 바라"라고 자조했다.
 
해당 메뉴판 속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등에도 AI 특유의 동일 패턴 밀집 현상이 나타나 있다.
 
이를 본 엑스 이용자들은 "환 공포증을 불러일으킨다" "새로 생긴 지중해 음식점에 더 별로인 게 있다" "왜 아무도 책임자에게 도대체 저게 뭐냐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거죠?" "이걸 볼 때마다 목구멍 안에서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아"라며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폴란드) 포즈나뉴에 있는 'OO'을 소개할게. 여긴 주인이 바뀌었어" "여긴 바르셀로나야"라며 자신의 나라에서도 AI 메뉴 이미지가 곳곳에서 쓰이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한 일본인 엑스 이용자는 "나왔다, AI로 만든 메뉴판. 처음에 지시한 요리 이미지에 추가 지시로 글자 배치나 균형 조정을 반복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요리 이미지가 기분 나빠지는 것 같아"라며 사진을 공유했다.
 
스위스에 사는 엑스 이용자 역시 "와 세상에. 실제로 AI로 만든 메뉴를 쓰는 레스토랑들이 있다. 심지어 포스터로 붙여놓고. 이렇게 끔찍해"라며 식당 앞에 있는 메뉴판 사진을 올렸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엑스(X, 구 트위터) @K9PLD, @steelechudd, @thildx, @straussberliner, @souma6048 사진

AI 메뉴 공포가 확산하는 것을 보며 미국 피츠버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조 게라는 15일 자신의 엑스에 "이제는 업계가 진지하게 AI 메뉴판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AI 생성 메뉴 이미지는 완전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건 단순히 AI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표준 문제다. 마케팅 에이전시들은 창의적 작업의 대체제로 'AI 효율성'을 판매하고 있고, 모두가 이걸 '진보'라고 부른다"며 "그러나 이건 식당 주인들이 게으르게 굴며 음식을 직접 만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이 일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을 고용하고, 메뉴를 보며 사람들이 정말 먹고 싶은지를 질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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