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침묵…교원단체들 "5억 베팅 녹취 해명해야"

전교조·교사노조·전북교총 잇따라 해명 촉구
경찰, 정치자금법 위반 등 입건 전 조사 착수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지난 7월 1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교육 개혁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김대한 기자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을 둘러싼 불법 선거자금 조성과 사전선거운동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전북 지역 교원단체들이 잇따라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천 교육감의 직접적인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 교육감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일련의 의혹 제기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동조합,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16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관련 이른바 '5억 베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경찰은 천호성 전북교육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두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 앞둔 지난해 6월 전주교대 교수로 재직하던 천호성 교육감이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5억 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살피고 있다.

해당 녹취 속 천 교육감은 "문자 보내고 현수막에만 거의 1억 원이 든다"며 "네가 베팅한 만큼 내가 교육감 되면 합법적으로 해결해 줄 테니까 네가 댈 수 있는 돈 대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전선거운동 의혹도 제기됐지만, 천 교육감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선거 과정에서의 도움과 당선 이후 교육청 사업을 연결하는 취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은 교육계에 실망을 주고 있다"며 "천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의 도움과 당선 이후 교육청 사업을 연결하는 취지의 발언을 왜 했는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임 있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 전경. 전북교육청 제공

전북교사노조는 역시 성명을 통해 "천 교육감은 후보 시절 '5억 원 상당의 자금이 필요하다'거나 '베팅한 만큼 교육감 당선 후 합법적으로 해결해 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교육청 사업에서 혜택을 주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포함돼 있어 선거자금과 교육행정 간 거래 의혹마저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사랑'을 중심으로 제기된 조직적 사전선거운동 의혹과 조직의 기획·지시 주체, 운영 자금의 출처 등을 투명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언급된 5억 원 상당의 자금이 실제 조성됐는지와 자금의 출처 및 집행 내역, 교육청 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도 "해당 발언의 정확한 의미와 전후 맥락, 실제 자금의 조성 및 집행 여부, '천사랑'의 성격과 참여자들의 행위가 법률에 위반되는지는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사법적 판단을 통해 가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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