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협력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열고 핵심광물과 교통·인프라 등 실질적 협력 확대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중앙아시아 정상들과의 연쇄 양자 회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체결된 협정 및 양해각서(MOU)는 총 35건(타지키스탄 17건, 키르기스스탄 18건)에 달한다.
 

타지키스탄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철도·광물 공급망 협력

이 대통령은 이날 11년 만에 공식 방한한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34년 만이다.
 
그는 "한국과 타지키스탄은 1992년 수교했는데, 그 이후로 우호 협력을 꾸준하게 발전시켜 왔다"며 "11년 만에 이뤄진 라흐몬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고, 풍부한 광물 자원, 역동적인 젊은 인구 등 타지키스탄의 장점과 성장잠재력에도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철도, 핵심광물, 디지털을 비롯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라흐몬 대통령은 "양국 국민은 유구한 역사적 유대와 오랜 우호 관계, 인도주의적 가치로 서로 연결돼 있다"며 "양국 간 협력을 새로운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필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성기홍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산악내륙국인 타지키스탄의 국내외 연결성 강화를 위한 철도·교통 인프라 협력과 안티모니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활용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 지원을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타지키스탄 수출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전담 소통창구인 '코리아데스크'도 설치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와 무역·인프라 도약…비슈케크 KOTRA 무역관 개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후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선 2024년 12월 자파로프 대통령의 첫 방한 당시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조기 귀국해야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각별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어 "2024년 12월에 자파로프 대통령께서 처음 방한하셨을 때 당시 한국의 정치 상황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서 귀국하셨다"며 "당시 우리나라는 잠시 혼란을 겪었지만,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용기 덕에 다시 이렇게 평온을 되찾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대한민국과 두 번째로 교역을 많이 하는 나라이고, 또 3년 전에 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열린 이후에 인적 교류가 무려 50% 가까이 증가했다"며 "자파로프 대통령과 함께 인프라 개발, 공공행정, 치안, 재난 대응부터 식량 안보, 기후 환경,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호혜적인 협력을 넓히는 심도 있는 논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과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새로운 분야에서도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의 차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축하와 한반도 평화 지지에 대한 감사를 전했고, 자파로프 대통령은 내년 양국의 수교 35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의 키르기스스탄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양 정상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KOTRA 무역관을 개설하고 키르기스스탄 국가투자청 내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해 양국 기업 간 교류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아울러 K-푸드와 K-뷰티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돕기 위한 할랄 인증 상호인정과 도시계획·스마트그리드 등 인프라, 핵심광물 협력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체결된 35건의 협정과 MOU를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와 긴밀히 후속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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