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AI 속도조절론에 "한국은 늦출 여유 없다"

"개발과 활용엔 가속페달 밟되 위험엔 브레이크 갖춰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미래 AI 과학기술 파트너십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제기된 AI 개발 속도조절론에 대해 "대한민국은 지금 AI의 속도를 늦출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위험에 대응할 안전 장치는 강화해야 하지만, 연구개발과 산업 활용은 가속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배 부총리는 16일 페이스북에 "이미 앞서 있는 나라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과, 추격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나라가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렇게 썼다.

최근 미국 AI 선도기업들을 중심으로 급속한 기술 발전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우리 당국 책임자의 입장이다.

배 부총리는 이어 한국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넘어 시각 정보를 이해하는 시각언어모델(VLM), 이를 바탕으로 행동을 수행하는 시각언어행동모델(VLA) 등으로 기술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범용인공지능(AGI)에 가까운 프론티어 AI 역량을 확보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사이의 격차는 단순한 기술 격차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산업 경쟁력과 경제, 안보, 나아가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다만 속도 경쟁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AI가 빨라질수록 안전과 신뢰를 준비하는 우리의 속도도 더 빨라져야 한다"며 딥페이크와 사이버보안, 개인정보 보호, 일자리 변화에 대응할 기술적·제도적 안전장치를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연구개발과 산업 활용에는 과감하게 가속페달을 밟되, 위험에는 제대로 작동하는 브레이크를 갖춰야 한다"며 이를 '속도조절'이 아닌 '속도책임'이라고 규정했다.

배 부총리는 AI기본법에 따른 제도 정비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모두의 AI', 보안특화모델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다음 단계와 국내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방향도 조만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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