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무지" 질타하고 '적합' 채택…경남도의회 검증 잣대 '갈팡질팡'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 로봇랜드재단 원장 임용후보자 인사 청문
'전문성 부재' 맹공 부르고도 '적합' 채택
전문성 갖춘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 '부적합'과 대조

경남로봇랜드재단 박태훈 원장 임용후보자. 경남도의회 제공

경남도의회가 경남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장 임용후보자의 자질을 잇따라 검증하고 있는 가운데 로봇 산업 전문성 부족 논란으로 질타가 쏟아진 경남로봇랜드재단 박태훈 원장 임용후보자에 대해 끝내 '적합' 판정을 내렸다.

전날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해 전문성을 갖췄지만, '회전문 인사' 등을 지적하며 부적합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16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최종 적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도의회는 본회의를 거쳐 이 경과보고서를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달한다.

"배워나가겠다"…전문성 부족에 여야 한목소리 질타

청문 과정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박 후보자의 로봇 산업 전문성 부재와 청문회 준비 부족을 향한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BNK경남은행 출신으로 경남무역 대표, BNK금융지주 경영연구원 지역상생정책단장, 윤한홍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거친 박 후보자는 정작 로봇 분야의 실무 경험이나 배경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번 추천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번갈아 대표를 추천해 온 관례에 따라 창원시 추천 권한으로 진행됐다.

김성갑 의원은 "전문성이 없는 상황에서 원장을 맡겠다고 한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강민승 의원 역시 "로봇 분야에 너무 무지한 것 같고, 모르고 지원을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손덕상 의원 또한 "전문성이 없는데 어떻게 면접에서 1등으로 추천됐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고, 최영호 의원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한번 나가보라고 해서 응모한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경영자로서 부족한 전문성은 전문가를 통해 보완하겠다", "배워나가겠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거듭하며 산학연 협력과 자문을 통해 재단을 정상화하겠다고 해명했다.

경남로봇랜드재단 박태훈 원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회. 경남도의회 제공

전문성에도 '부적합' 내린 전날과 대조… 연속 부적합 부담 작용한 듯

강력한 비판 기류에도 불구하고 경과보고서가 '적합'으로 채택되자 의회 안팎에서는 전날 청문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경제환경위원회는 이효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연임에 따른 '회전문 인사' 등을 지적하며 부적합 보고서를 채택했다.

반면 박 후보자는 현장 전문성 결여 논란이 제기됐음에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틀 연속 산하기관장 후보자를 사실상 낙마를 불러일으킬 '부적합' 판단을 내릴 경우 경남도와의 정무적 갈등 등에 대한 부담감이 깐깐한 검증 잣대보다 앞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전문성 논란을 않은 채 청문 문턱을 넘은 박 후보자가 향후 로봇랜드 정상화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자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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