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800억 녹는다" 여수섬박람회 '뱃노래' 공연 논란…실제 예산 확인해보니

인스타그램 캡처(계정 비공개 처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행사장에서 포터 차량을 배처럼 활용한 '거문도뱃노래' 공연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1800억원대에 달하는 전체 사업비가 거론되며 공연 수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공연은 총 8천만원이 편성된 문화예술단 초청사업 중 하나로 파악됐다.

16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SNS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촬영된 공연 영상이 잇따라 게시됐다.

영상에는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전통복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가운데 '거문도뱃노래'라고 적힌 현수막으로 외관을 두른 포터 차량에 5명이 올라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중 한 명은 긴 막대를 노처럼 휘저으며 마치 배를 젓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700억, 여수세계섬박람회 레전드 뱃놀이' 문구와 함께 영상이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반나절 만에 약 1500개의 댓글이 달렸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영상도 같은 기간 조회수 1만5천회를 넘어섰다.

영상에는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전통복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거문도뱃노래'라고 적힌 현수막으로 외관을 두른 포터 차량에 5명이 올라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튜브 캡처(계정 비공개 처리)

누리꾼들은 "세금 1800억 살살 녹는다", "처참한 수준이다, 국민 세금 다 토해내라", "잼버리 이후 최악의 행사다" 등 박람회에 투입된 전체 사업비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취지의 비판을 쏟아냈다.

확인 결과 이는 지난 15일 진행된 여수지역 전통공연으로, 조직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소속 예술단과 지역 대표 공연팀을 초청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조직위는 박람회 기간 이 같은 '문화예술단 초청공연'을 총 20차례 진행하는데, 해당 사업에는 공연료와 부대비·예비비 등을 합해 총 8천만원이 편성됐다.

당초 22개팀 기준으로 책정된 공연료는 팀당 최대 300만원으로, 논란이 된 공연 역시 이 사업을 통해 초청된 여수지역 대표팀이 선보였다.

문화예술단 초청공연으로 진행된 '거문도뱃노래' 공연에 달린 온라인 댓글. 전체 관련 사업비를 언급하며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유튜브·인스타그램 캡처(계정 비공개 처리)

박람회는 개막 전부터 막대한 사업비 증가와 여수시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 등으로 잦은 구설에 올랐다.

당초 국제행사 승인 당시 248억원이던 기본사업비는 사업이 확대되며 713억원까지 늘었고, 인프라 정비와 관광 등 연계사업까지 합하면 관련 총 예산 규모는 1839억원에 달한다. 다만 전남도는 "연계사업비가 박람회 직접사업비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지난 5일 공식 개막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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