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여성 시신 8구 발견에 남아공 '발칵'…여성 일상 '빨간불'[이런일이]

사건 현장 모습.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두 달 새 여성 시신 8구가 발견되며 연쇄살인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은 지난 두 달 동안 요하네스버그 동부에서 벌어진 8명의 여성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풀렝 딤파네 경찰청장 대행은 7월에 발생한 살인 사건 중 한 건과 관련해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으며, 경찰은 다른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40만 랜드(한화 약 337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에쿠룰레니 지역 곳곳에서 발견된 7명의 여성 사망 사건을 수사해 왔다. 희생자 중 일부는 나체이거나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일부는 성폭력 흔적까지 나타났다.
 
첫 번째 피해자는 37세 여성으로, 지난 7월 15일 알몸 상태로 케이블 타이에 묶인 채 발견됐으며, 용의자는 이틀 후 체포됐다.
 
이어 8월 24일 32세 여성이 발견된 데 이어 9월 7일에는 쇼핑몰 옆 강에서 여성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가장 최근 발견된 38세 여성은 8살 딸을 집에 두고 조깅하러 나간 후 실종됐다가 9월 12일 모 호텔 뒤편에서 반나체 상태로 발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청(SAPS)은 여성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조깅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경찰청 대변인 아틀렌다 마테는 "이 여성들을 살해한 범인이 한 명인지 아니면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인지 조사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사망 사건들이 연쇄살인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충분히 우려스러운 만큼, 대중에 경고하고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경찰에 수사를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을 지시하며, "(이번 사망 사건들이) 두려움과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수천 명의 여성이 젠더 기반 폭력과 여성 살해에 반대하는 #TotalShutdown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 제공

외신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성 폭력은 오랫동안 지속된 문제로, 이번 사건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의 지원으로 진행해 지난 2024년에 발표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국 성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의 35.8%가 평생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살해율 역시 세계 평균의 5배로, 2020~2021년 사이 여성 10만 명당 5.5명이 친밀한 관계에 있는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하는 등 여성 살해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성평등위원회는 "이러한 사망 사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들이 일상적인 이동의 자유조차 생사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에 여전히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들은 일상적인 활동이 자신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 계산하지 않고도 달리거나, 걸어서 출근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집으로 돌아가거나, 친구를 방문하거나, 지역 사회 생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평등위원회는 경찰, 지방 공무원, 교통 당국 및 지역 사회 안전 기관이 살인 사건 발생 지역에 대한 안전 점검을 포함한 긴급 예방 조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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