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매년 10월 둘째 주일을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로 제정했다.
이로써 전국 기장 소속 교회가 현대사의 중요한 민주화 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신앙 안에서 기념하고 되새기게 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1회 총회는 회기 중 열린 본회의에서 부산노회가 헌의한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 제정의 건'을 최종 가결했다.
이번 헌의는 부산중부교회(당회장 김광호 목사)가 발의해 부산노회를 거쳐 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것으로 총회 둘째날인 16일 오후, 본회의에서 회원들의 찬성으로 최종 승인됐다.
유신독재 항거한 부마항쟁…헌법 전문 수록 등 시대적 흐름 반영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유신독재의 가혹한 압제에 항거해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이 일궈낸 민주화 운동이다.또 유신체제의 종언을 고하는 결정적 계기이자 이후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도도한 물줄기를 연 첫 물결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2019년, 항쟁 4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10월 16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5·18 민주화 운동과 함께 그 숭고한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려는 개헌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국가적 가치를 공인받고 있다.
기장 총회의 이번 기념주일 제정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헌법적 가치에 발맞춘 결단으로 풀이된다.
"억압받는 자들의 고통에 응답하는 선교적 과제"
기장 교단은 그동안 3·1절,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제주 4·3, 민족화해주일, 평화통일주일 등을 교단 공식 기념주일로 지정하며 역사적 고비마다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선포해 왔다.이번 결정으로 민주화 운동의 주요 변곡점이었던 부마민주항쟁 역시 교단 차원의 공식 신앙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제안을 발의한 부산중부교회 김광호 목사는 헌의안을 통해 "압제받는 자들의 고통에 응답하고 불의에 저항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것은 기독교인의 변치 않는 사명"이라면서 "부마의 함성은 자유와 해방을 향한 인간의 존엄한 외침이었으며 이를 기억하는 것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일구는 선교적 과제와 직결된다"고 제정 취지를 밝혔다.
이번 총회 결의에 따라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전국 교회는 매년 10월 둘째 주일을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로 지키며 민주주의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고백하고, 교단이 지향하는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공고히 하는 예배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