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양면작전', 美와는 비빌 회동, 사우디에 드론·미사일 공격

성명발표 '사우디 석유시설·공군기지 공격' 주장
지난 주말 오만 주선으로 미 당국과 비밀 회동

7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잔주(州) 지잔의 한 석유 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날지잔과 얀부의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미국과는 비빌 회동을 통해 미국 선박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과 공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양면전략을 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 후티는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 등을 장악한 뒤 오만 당국의 주선으로 지난 주말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비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후티 대표단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의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회동에서 미 당국자들에게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지난 2025년 미국과 맺은 휴전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선박을 제외하고 이스라엘 선박이나 기타 상선도 타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반군 후티는 16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의 아람코 석유 시설과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 기지에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성명에 따르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동원해 원유 수출항 얀부에 위치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정밀 타격해 "직접적인 명중을 통해 대형 화재와 광범위한 파괴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탄도미사일로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 기지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특히 사우디 본토 공격을 위협하며 "사우디 영토 깊숙한 곳에서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후티 반군이 홍해의 요충지를 장악하자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군사적 지원을 긴급 요청했으나, 미국은 사우디 측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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