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결전지인 일본으로 장도에 나섰다. 특히 본단 기수로 나선 배드민턴 서승재(삼성생명), 탁구 신유빈(대한항공)은 금빛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현 단장이 이끄는 국가대표 선수단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나고야로 향했다. 김택수 국가대표 선수촌장과 김홍식 코리아하우스 단장 등 대한체육회 본부 임원과 배드민턴, 사이클(도로), 핸드볼(여자), 가라테, 탁구, 배구(비치 발리볼) 종목 선수단 등 총 122명이다.
선수단은 일찌감치 공항에 집결해 밝은 표정으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여자 단식 안세영과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등이 포진한 배드민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선수들이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주봉 감독은 들뜬 선수들을 가라앉히려는 모습도 보였다.
남자 탁구 안재현(한국거래소)은 "메달 후보로 주목을 받지 않은 가운데 일을 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중국, 일본 등이 강하지만 해볼 만하고,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선수단 본진 기수들의 출사표가 당찼다. 서승재와 신유빈은 "본단 기수를 맡아 영광이고 감사하다"면서 "선수단을 대표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로 선수단에 힘을 보태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다짐했다. 신유빈은 오는 19일 개회식에도 김동용(조정)과 함께 남녀 기수로 나설 예정이다.
신유빈은 3년 전 항저우 대회 당시 전지희(은퇴)와 함께 여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도 단, 복식은 물론 혼합 복식, 단체전까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신유빈은 "팀원들과 힘을 합쳐서 전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새 여자 복식 파트너 주천희(삼성생명)는 전지희와 같은 중국 귀화 선수지만 오른손잡이인 점이 다르다. 신유빈은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도 서로를 모르지만 상대로 파악을 아직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최강 중국에 대해 신유빈은 "중국 선수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강하기 때문에 첫 경기부터 착실히 준비해야겠다"면서도 "중국과도 재미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도전 의식을 드러냈다. 이어 항저우 대회 당시 화제를 모은 메달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승리하고 나서 빠르게 생각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웃었다.
서승재의 각오는 비장하다. 지난해 김원호와 짝을 이뤄 안세영과 같은 역대 단일 시즌 최다인 11번의 우승을 이뤘지만 올해는 주춤하다. 서승재-김원호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우승을 거두지 못했는데 지난 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서승재는 "세계 1위라 많은 기대도 받고, 목표는 금메달이지만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 과정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원호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배드민턴 황금기에 대해 "성원에 감사하다"면서도 "암흑기를 겪으면서 올라오다 보니 이런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선수들이 해냈다"며 이번에도 고비를 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 총 41개 종목 1051명(선수 791명, 임원 219명, 본부임원 41명)이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이날 본진 기수를 맡은 서승재-신유빈의 출사표가 선수단 전체의 기백을 이끌어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