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방위산업 관계자까지 초청해 실시한 드론 기술 시연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등 국내 민간 업체들이 개발한 드론들이 잇따라 추락했다.
국산 무인기의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 속에 군 당국이 관련 조사에 나섰다.
국방부는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드론·대드론 관련 첨단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민간기업의 기술을 실제 군 환경에서 시험·검증하기 위해 지난 16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2026 국방 드론기술전'을 개최했다.
국산 드론들의 이·착륙과 기동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행사에는 민·관 전문가들과 군 주요 지휘관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등 해외 방산 관계자까지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순서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기는 좁은 범위 내에서 착륙과 재이륙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모하비 STOL(모하비)'가 육군 제513항공대대 비행장에서 이륙해 일반 활주로가 아닌 폭이 좁은 전차 기동로에 착륙한 뒤 다시 예정된 경로에 맞춰 출발점으로 돌아와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후 시연에 나선 KAI, LIG 등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KAI 무인기의 경우 사출기에서 벗어나자마자 추력을 상실한 채 훈련장 바닥으로 떨어지며 부서졌다. KAI는 예비 기체를 띄웠지만 이륙 직후 제어 불능 상태에 빠지며 추락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가한 드론 12개 가운데 민간 드론 5개가 시연 임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군집드론과 고속제트무인기, 직충돌공격드론, 투하공격드론, 레이저대드론체계, AI기반자율사격체계, 초고속요격드론 등 민간이 개발한 드론들을 실제 운용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기술시연 과정에서 발생한 연이은 실패였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실시한 기술시연 사전연습에선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군 당국은 인파가 집중되면서 주파수 간섭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제품이 시연에 성공하지 못하였으나, 이는 실패라기보다는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국방부는 앞으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관련 업계의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