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인텔 기술진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대체 기술로 주목받던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의 한계를 공개 지적했다.
빅테크와 칩 제조사의 현장 실무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인프라 서밋' 패널 토의에 참석해 CXL의 HBM 대체 가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CXL은 연산을 담당하는 AI 가속기와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그간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CXL이 본격 도입되면 가격이 급등한 HBM을 상당 부분 대체해 AI 서버 구축 비용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오픈AI에서 AI 가속기 설계를 담당하는 대니얼 모리스 연구원은 이날 패널 토의에서 "AI 모델을 실제 구동하는 입장에서 CXL의 쓰임새를 찾지 못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굳이 역할을 찾자면 거대 모델에서 자주 쓰지 않는 비활성 데이터를 모아두는 용도 정도"라며 "시장 기대와 달리 실제 모델 구동에 특화된 활용 사례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텔의 시스템온칩(SoC) 아키텍처 총괄인 비디아 티아가라잔 역시 "CXL로 메모리를 묶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는 HBM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기억장치를 보완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CXL을 거쳐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오가는 데이터 속도가 결코 HBM만큼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결 방식을 아무리 개선하더라도 대역폭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CXL이 HBM의 입지를 위협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장 기술진의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전 세계 HBM 시장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점적 주도권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