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우려를 털어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야구 대표팀의 리드오프로 나서는 실험적인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대표팀은 18일 결전지인 일본 나고야로 출국하고, 오는 21일 대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5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표팀은 상무를 상대로 김도영(3루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1루수)-문보경(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박준순(2루수)-조형우(포수)-박재현(우익수)-김지찬(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오원석이 오른다.
이번 라인업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대목은 단연 김도영의 리드오프 배치다. 올 시즌 123경기에서 40홈런과 100타점을 폭발시킨 리그 최고의 강타자를 톱타자로 기용하는 파격 실험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상위 타선 구축 전략이다. 김도영은 평소 득점권 생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속팀에서 주로 3번과 4번 타순에 배치돼 왔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서는 출루율을 극대화하고 하위 타선과의 연계 시너지를 노리기 위해 1번 타순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38홈런과 40도루를 폭발시키고, 홈런 단 2개 차이로 아쉽게 '40-40' 대기록을 놓쳤던 그의 폭발적인 주루 능력과 진화한 타격감은 이번 1번 타자 기용 효과를 극대화할 최고의 무기다.
김도영은 최근 코뼈 부상이라는 아찔한 악재를 털어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9일 NC전 당시 비골 골절 부상을 당했으나,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고, 지난 13일 복귀전에서 곧바로 4타수 3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15일 대표팀 첫 훈련을 마친 뒤 김도영은 "쉬다가 나왔기 때문에 근육 피로도가 전혀 없다. 감은 유지하고 피로도만 리셋된 느낌"이라며 "보호 밴드가 시야에 살짝 걸리지만 야구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라 편하게 임하고 있다"고 홀가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상 당시를 떠올리며 "코는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파서 당시에는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들어서 '참고 뛰어야겠다'고 바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덧붙였다.
부상의 아픔을 딛고 완전체로 그라운드에 선 김도영을 비롯한 대표팀이 이날 상무와의 모의고사에서 어떤 경기력과 시너지를 빚어낼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고척스카이돔으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