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이 총회 둘째 날 서대문 부지 개발, 목회자 수급 및 최저생계 대책, AI 목회 윤리기준 마련, 한신대 사태 등 교단 내 주요 쟁점 안건들을 다뤘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종희 목사, 이하 기장)는 16일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11회 정기총회 둘째 날 회무에서 총회유지재단(이사장 육순종 목사)이 보고한 서울 서대문 선교교육원 부지 재개발 계획을 원안대로 받았다.
이날 보고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용적률 240% 내외를 적용해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의 공동주택 7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비는 평당 약 1천만 원, 분양가는 평당 5천만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 세대는 모두 34평형으로 구성되며, 이에 따른 세대당 분양가는 약 17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지재단 측은 아파트와 상가 분양 등을 모두 합친 예상 매출액을 총 1438억 원으로, 사업비를 724억 원 규모로 잡았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600억 원에서 700억 원가량의 개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발생한 대규모 개발 이익은 수익형 부동산 등 대체 재산을 확보하는 데 쓰이며, 궁극적으로는 선교 교육과 목회자 연금 제도를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상가가 미분양될 경우에는 기장 총회 본부가 직접 입주하는 방안까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등록 문화유산이자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선교교육원 건물의 역사성 훼손 우려에 대해 육순종 이사장은 "선교교육원 건물은 존치하고 총회가 계속 소유하면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인허가와 착공을 거쳐 2030년 이전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고령화 및 인력난 대책으로 제안된 각종 제도 개선안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날 고령화된 교회의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특별위원회는 '은퇴사역목사 제도 신설'과 '안수집사·권사 정년 80세 연장' 안건을 상정했다. '은퇴사역목사 제도'는 농어촌 교회 등의 목회자와 교인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65~80세 은퇴 목회자를 대상으로 노회 심사와 교회 합의를 거쳐 사역을 맡기되, 당회 및 노회 회원권은 허용하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정치부는 목사의 정년 연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안건 기각을 제안했고, 총대들도 이를 받아들였다. 반면 안수집사와 권사의 정년 연장안의 경우,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총대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년간 더 연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총회는 이 같은 직분 정년 연장 안건과 더불어 목회자들의 경제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목회자 수급 및 최저생계 대책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련 연구를 일임하기로 결의했다. 해당 특별위원회는 기존에 따로 활동하던 '최저생계비 연구 위원회'와 '수급 대책 위원회'를 하나로 통합한 기구로 향후 목회자 생계 안정과 인력 수급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디지털위원회가 헌의한 '기장 AI 목회 윤리기준 마련'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기장 총회는 설교와 교육 등 목회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는 AI 기술의 교단 차원 활용 원칙을 세우고, 관련 토론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단대책위원회 신설'은 무산됐다. 신천지 방어를 위해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교단 내부의 신학자 및 목회자의 사상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기장의 핵심 가치인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3년 전 발생한 한신대 어학당 유학생 강제추방 사건과 관련해 한신학원 이사회는 총장과 기획처장 등에게 '엄중 경고' 처분을 내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 직후 총대들은 "실무자만 책임지는 꼬리 자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회의장 밖에서는 한신대 학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하지만 격론 끝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246표, 반대 173표로 이사회 보고가 채택되면서 해당 사건은 총회 차원의 추가 조치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