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국책은행 유치 총력"…부산 민주당, '4대 금융축' 제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차 공공기관 유치 특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응한 부산 유치 전략을 밝혔다. 중앙 유동철 위원장. (왼쪽부터)장백산 전 시의원, 한갑용 민주당 시의원 원내대표, 김태희 의원, 김시형 대외협력위원장. 강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춰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동남권투자공사, 수협, 국책은행을 잇는 '4대 금융축' 구축을 부산의 핵심 유치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지역 산업 구조를 감안해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을 부산으로 옮겨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부산의 금융기관 유치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산 금융중심지, 공공·정책금융으로 차별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차 공공기관 유치 특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응한 부산 유치 전략을 밝혔다.

특별위원장을 맡은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부산의 금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구상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동남권투자공사·수협·국책은행 등 4개 축을 제시했다.

유 위원장은 "서울이 상업·민간자본 중심의 금융중심지로 성장한다면 부산 문현금융단지는 국책·공공금융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4대 금융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축은 이미 부산에 자리 잡은 한국해양진흥공사다. 해양진흥공사가 선박과 물류를 중심으로 금융 기능을 확대하고,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동남권투자공사를 더해 부산과 동남권의 산업 전환을 뒷받침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 위원장은 동남권투자공사에 대해 "부산을 AI·데이터·반도체·기후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과감한 정책투자가 필요하다"며 "산업 전환과 벤처투자를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협 부산행이 농협보다 현실적…해수부 이전과 맞물려야"

특위가 특히 강조한 기관은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차 공공기관 유치 특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응한 부산 유치 전략을 밝혔다. 강민정 기자

유 위원장은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와 있기 때문에 수협이 훨씬 현실적"이라며 "부산의 산업계와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수협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협은행이 부산의 수산업을 진흥하고 수산업 종사자의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양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금융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농협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농협도 올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수협 이전에 우선순위를 뒀다.

이는 부산시가 현재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금융·해양·첨단산업·연구개발(R&D)·영화영상 등 4대 특화 기능군을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해양 관련 정책금융기관까지 집적하자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4대 특화 기능군과 연계해 모두 40개 기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은·수은·기업은행 중 하나는 반드시…"정책금융 심장 필요"

마지막 한 축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가운데 한 곳이다.

유 위원장은 "국책은행이 산업은행이 될 수도 있고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이 될 수도 있다"며 "부산시는 국책은행 세 곳을 중심으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고, 이 가운데 한 곳은 반드시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실제 금융 분야 핵심 유치 대상 기관으로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정책금융의 역할을 "심장"에 비유했다. 그는 "산업이 사람의 몸이라면 공공·정책금융은 심장에 해당한다"며 "전체 산업을 컨트롤하고 정책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국책은행이 부산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특위가 구상하는 부산의 금융체계는 해양진흥공사가 해운·물류 금융을 맡고, 동남권투자공사가 산업 전환과 투자, 수협이 수산·해양금융, 국책은행이 지역 산업 전반의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구조다.

민주당 부산시당, 2차 공공기관 유치전 가세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특위 출범을 계기로 부산시와 국회, 중앙정부를 잇는 공공기관 유치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위에는 유동철 위원장을 비롯해 한갑용 부산시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진희권 박사가 기획조정분과장, 김태희 부산시의원이 공공금융분과장, 김시형 부산시당 대외협력위원장이 해양수산분과장, 정세현 박사가 미래산업분과장, 장백산 전 부산진구의원이 영화영상분과장을 맡았다.

유 위원장은 특위 출범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부에서 이전 대상 기관을 마지막으로 조정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 취임과 함께 특위를 출범시킨 만큼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수도권 잔류 최소화와 기존 혁신도시 중심 집적 등을 원칙으로 올해 4분기 중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선도 이전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해양·첨단산업·R&D·영화영상 분야의 기관 유치에 보조를 맞추면서 한국영상자료원과 해양 관련 기관 등의 부산 이전에도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유 위원장은 "부산은 1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금융·해양·문화콘텐츠 산업의 기반을 갖췄다"며 "2차 이전을 통해 부산의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울산·경남 제조업과 결합한다면 동남권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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