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고르세요"…추석 앞 어르신 170가정 '사랑의 장보기'

남군산교회, 삼학동 취약계층 어르신 170여 가정 초청
90여 명 성도 참여, 장보기부터 귀가까지 동행

추석 장보기에 나선 어르신들로 계산대가 북적이고 있다. 최화랑 기자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둔 17일, 군산의 한 대형마트가 어르신들의 웃음으로 활기를 띠었다. 카트를 밀며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장보기에 나선 즐거움이 묻어났다. 남군산교회(담임목사 이신사)가 마련한 '사랑의 장보기' 행사였다.
 
남군산교회는 이날 삼학동에 거주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 170여 가정을 군산 시내 대형마트로 초대했다. 교회는 각 가정에 1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해 필요한 물품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품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90여 명의 봉사자가 어르신들과 동행하며 물건을 고르는 과정도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장보기 과정 전반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봉사자들은 개인 차량으로 어르신들의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 마트로 모셨고, 장보기가 끝난 뒤에는 함께 식사를 나눴다. 이후 구입한 물건을 싣고 어르신들을 자택까지 모셔다 드리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남군산교회 한 성도가 어르신과 함께 카트를 밀며 물건을 고르고 있다. 최화랑 기자
 
한 어르신은 "계단도 많고 길이 좁은데 미안해서 그냥 놓고 가라고 해도 끝까지 집 안에 물건을 다 넣어주고 간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성도들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청년부터 50~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학교 일정과 휴가를 조정하면서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한 봉사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안 계신데, 이렇게 손도 잡아드리고 정도 느끼면서 섬길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2천만 원의 예산을 마련했으며, 상품권 지원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식사도 제공했다. 이신사 목사는 "이렇게 행사를 진행하면서 성도들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과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매년 봉사자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남군산교회는 이번 행사에 이어 군산지역 시설 아동과 그룹홈 아동들도 초대해 쇼핑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군산교회 이신사 목사가 장보기를 마친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최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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