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내후년 총선에 경기 남부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라는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공개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천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기인 비대위원장님, 저의 순천갑 조직위원장 신청 반려 건에 대한 재검토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적었다.
앞서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역대 지도부가 비례대표 출마를 내려놓고 모두 경기 남부에서 다음 선거를 뛰자는 제안을 '비대위 1호 쇄신안'으로 발표했다. 당초 순천 출마를 염두에 둔 천 원내대표의 해당 지역 조직위원장직 신청을 반려하겠다고 밝힌 것.
천 원내대표는 해당 글에서 "먼저 위기에 처한 우리 당을 되살리기 위해 헌신하시는 위원장님의 노고와 용단에는 깊은 존중과 경의를 표한다"면서 "그러나 차기 총선에서 저의 순천 출마를 만류하시는 것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020년 정계에 입문한 뒤 처음으로 출마해 표밭을 갈아온 지역을 포기할 순 없다는 취지다. 천 원내대표는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출신의 청년이었지만, 망국적인 영·호남 갈등과 지역 구도를 타파하겠다는 패기 하나로 내린 결단이었다"고 돌이켰다.
또 "제 아내와 장인, 장모님까지 순천으로 이주하며 선거를 도왔고, 비록 미약할지라도 의미 있는 변화의 씨앗을 뿌렸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보수 정치인에겐 '험지'인 순천을 택한 그 결단이 "지금까지도 '정치인 천하람'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후에도, 순천갑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지역 사무실을 차리고 유급 담당자를 선임해 지역활동을 이어온 것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기 총선에서는 반드시 순천 시민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그것이 저를 믿고 성원해 주신 순천 시민들께 보답하는 도리이자, 호남에서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저를 비례대표로 세워준 당의 큰 뜻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와 자신이 경기 남부로 행선지를 바꾸는 것은 당장의 득실보다 10년 뒤, 20년 뒤 새로운 정치 지형을 개척해 보자는 개혁신당의 창당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천 원내대표는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10년 뒤엔 경기 남부뿐만 아니라 전라남도 역시 우리 당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그 희망의 싹을 잘라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저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순천 시민과의 약속 그리고 개혁신당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저의 순천 갑 조직위원장 신청 반려를 반드시 재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