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스템 장애로 일시 중단된 '먹통 사태'를 겨냥한 여론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간담회를 열고 "지난 6월 3일에는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못하는 일이 발생하더니, 이번엔 대입 원서는 접수하는 서버가 정지되는 일까지 발생했다"며 "이 두 가지 일이 절대 발생해선 안 되는 이유는 사후적으로 구제할 방법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면 정부는 반드시 '플랜 B'를 마련했어야 했다"며 "입시 원서가 제대로 안 돼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다거나, 원서 접수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당락이 바뀐다면 국가가, 정부가, 이걸 어떤 방법으로 이걸 보상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또 이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인재(人災)'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현재 방식으로 수능을 치르는 마지막 해라 작년 봄부터 수험생이 최대로 몰릴 거란 예상이 있었다"면서, 정부와 원서 접수업체가 이런 변수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최교진 교육장관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도 향후 당대표 직속 '대입 공정성 TF'에서 현장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사례를 토대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한규철씨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당일 오후 6시 이후 접수된 원서를 일괄 취소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접수 연장 근거가 된 긴급대응 매뉴얼과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씨는 그날 오후 5시 50분에 서버가 터진 점을 짚으면서 "6장뿐인 원서를 날릴까봐 '진학어플라이'에서 생각지 않았던 대학이나 학과라도 급하게 찾아 지원한 학생들, 서버 문제로 접수하지 못했으나 경쟁률을 확인하고 다시 지원할 기회를 얻은 학생들은 동등한 조건의 상황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3 수험생인 김민지양은 "모든 수험생의 원서를 전면 재접수하는 것은 우리가 요구하는 해결책과는 반대 방향"이라고 말했고, 유영준군도 "이미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6시 이후 지원자만 취소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정 의원, 교육위 야당 간사인 이인선 의원, 교사 출신 정성국 의원 등도 함께했다.
해당 간담회 직전에는, 5선 나경원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학부모 단체와 비슷한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당국의 '합리적이고 완벽한 구제책' 마련을 촉구하며, "수시접수 먹통 사태는 접수 마감시간 폭주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미필적 고의'"라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민간 업체에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