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복구로 재정 위기에 놓인 일본 지자체에 74억 원에 달하는 금괴 35㎏이 익명으로 기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다.
지난 16일 일본 니시닛폰신문 등에 따르면, 익명의 개인 기부자가 효고현에 8억 3400만 엔(한화 약 74억 원) 상당의 금괴 35㎏를 기부했다.
기부자는 지난 2월 효고현에 기부 의사를 밝혀왔고, 지난 8일까지 금괴 70개를 차례로 전달했다. 이번 기부액은 개인 기부 중 최고 금액이다.
익명의 기부자가 금괴로 기부한 것을 두고 세무사 타부치 히로아키는 TBS와의 인터뷰에서 "금을 환금해 기부하면 1~3%의 수수료를 비롯해 45%의 소득세, 10%의 주민세 등 다양한 세금이 발생한다"며 "그러나 금을 그대로 기부해 지자체가 환금하면 수수료가 들지 않고 비과세가 되어 현재의 금의 가치 금액 그대로 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고현은 기부자의 의향에 따라 금괴를 매각해 지역 진행 정책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효고현은 지난 1995년 한신·아와지대지진으로 당시 일본 국민총생산의 2.5%가 넘는 1,400억 달러(한화 약 150조 원)에 달하는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지진 이후 복구 작업 등을 거치며 만성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재해 복구에 쓴 돈만 2조 3천억 엔(한화 약 20조 3568억 원)에 달하며, 재해 관련 지방채 1138억엔(한화 약 1조 72억 원)이 남아 있다.
최근에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며 지난달 지방채를 발행할 때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채허가단체'로 지정됐다. 이에 효고현은 내년부터 도로보수, 공공시설 정비 등에 투입될 비용을 10%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번 기부와 관련해 사이토 모토히코 효고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県)을 생각하는 따뜻한 후의에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