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24시간 크루즈터미널 운영 체계를 마련한 뒤 체류형 '오버나잇 크루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크루즈 관광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소비 증대 등 경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 24시간 운영 터미널…'오버나잇 크루즈' 기항 증가
부산시는 18일 부산항크루즈터미널에 주거형 오버나잇 크루즈 '더 월드(The World)'호가 입항한다고 밝혔다.더 월드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레지던스형 크루즈로, 부산에는 2박 3일 동안 체류한다.
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이번 기항을 단순한 입항 환영에 그치지 않고,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의 밤과 일상을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의 실증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승객들이 오전·오후뿐만 아니라, 밤에도 안심하고 부산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선내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택시, 환전, 쇼핑, 통신 등 개별여행에 필요한 관광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체류 이틀째인 19일 주말에는 희망 승객을 대상으로 '광안리 야간관광'을 지원해 크루즈 관광객의 야간 체험과 지역 소비를 유도한다.
특히 광안리 드론쇼 관람과 주변 관광을 연계해 크루즈 관광객이 밤에도 부산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에 입항하는 더 월드호는 올해 5번째 오버나잇 크루즈 기항이다.
오는 24일에는 '아자마라 퍼수트(Azamara Pursuit)'호가 입항하는 등 부산항크루즈터미널이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춘 뒤 장기·야간 체류 크루즈 기항이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부산항만공사와 출입국·세관·검역(CIQ)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크루즈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야간관광 콘텐츠와 장시간 체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선사의 일정기획·기항지 관광·항만운영 담당자를 대상으로 부산의 오버나잇 기항 여건과 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관광지 목록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야간관광, 맞춤형 개별일정, 전용 이동수단, 지역 미식·공연, 선내 관광정보 등을 하나의 체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제안함으로써 기항지 관광상품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시는 이번 더 월드호와 아자마라 퍼수트호 기항 지원 결과를 향후 오버나잇 항차 유치와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크루즈 수요 증가 추세 내년에도 이어져…부산시 대비 강화
한편 부산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크루즈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시와 BPA 등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 크루즈 입항은 모두 322항차로, 연말까지 462항차 입항이 예상된다.
특히 일본으로 향하려던 중국인 관광객이 외교문제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에 몰리면서 전체의 28.1%인 130항차가 중국발 크루즈였다.
내년에도 부산항 크루즈는 435항차 입항이 전망되는 등 크루즈 관광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버나잇 크루즈도 5항차 입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크루즈 관광객 유치 활동과 함께 '체류형 관광' 확대 등을 통해 소비 증대 등 실제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크루즈터미널 확충, CIQ 인력 보강 등 인프라와 서비스 강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나윤빈 관광마이스국장은 "크루즈 관광의 경쟁력은 몇 척이 들어오느냐를 넘어,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며 부산을 깊이 경험하느냐에 있다"며 "전국 최초의 크루즈터미널 24시간 운영을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오버나잇 크루즈 유치와 부산만의 차별화된 기항지 관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