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과 영유아를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의심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배 수준까지 증가했다. 예년보다 이른 독감 유행에 정부는 어린이와 고령층의 국가예방접종 일정도 앞당겼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약 800곳을 대상으로 한 표본감시 결과 올해 37주차(9월 6~1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31.0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의사환자 분율은 34주차 9.2명에서 35주차 13.3명, 36주차 25.3명, 37주차 31.0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명과 비교하면 4.6배 수준이다.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가 79.6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6세 55.2명, 13~18세 39.8명으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바이러스 검출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37주차 24.6%로 나타났다. 34주차 10.0%, 35주차 12.3%, 36주차 16.3%에 이어 4주 연속 상승했다.
독감 유행이 이례적으로 일찍 시작되면서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0시를 기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국가예방접종 일정도 앞당겼다. 생후 6개월~14세 가운데 1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의 접종 시작일을 당초 9월 28일에서 이달 21일로 일주일 앞당겼다. 고령층 접종 일정도 연령별로 최대 엿새 앞당겼다.
질병청은 이른 유행으로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소아용 백신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직접 구매 후 비용상환 방식으로 공급되는 소아용 백신의 경우 제조사·수입사가 예방접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백신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부 조달 백신 일부를 현물로 지원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일정 조정 과정에서 백신 공급 여건과 추석 전후 출고·배송 일정 등을 함께 고려했다며 "어린이와 임신부 접종 물량은 21일 접종 개시일 이전에, 어르신 접종 물량은 10월 6일 접종 개시일 이전에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