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규제를 둘러싼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막강한 정치자금을 앞세운 AI 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규제론을 전면에 내세우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AI 업계의 반발을 우려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I의 위험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AI 규제를 선거 쟁점으로 부각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후보가 AI 규제를 강하게 주장할 경우 AI 업계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거액의 선거자금을 투입해 해당 후보를 겨냥한 반대 광고를 내거나 경쟁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 선거 전략가들은 민주당의 최우선 격전지로 꼽히는 하원 선거구 3곳에서 후보들에게 AI 규제 문제를 가급적 언급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고위 선거 전략가는 "AI에 대한 우려에 당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AI 업계의 돈이 선거에 들어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AI 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슈퍼팩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를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투자자와 경영진 등이 후원하는 이 단체는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당내 경선에서 2500만 달러(약 35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또 전날부터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4명을 지원하기 위해 200만 달러(약 27억 8천만원) 규모의 광고를 시작했다.
다만 리딩 더 퓨처 측은 민주당 의원들을 압박하는 것은 다른 단체들이라며, 자신들은 연방 차원의 AI 규제 체계를 지지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AI 업계의 낙선 운동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AI 규제를 강하게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는 최근 "AI 업계의 자금력을 무서워하기보다는 진실의 편에 서겠다"며 "첨단 AI 연구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