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자광에 '대여금 채권' 추가 압류 통보
6조 원대 옛 전북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자광이 체납액을 내지 못하면서 관계회사에 빌려준 돈까지 압류될 처지에 놓였다.153층 규모 관광타워와 아파트, 백화점, 쇼핑몰, 호텔 등을 함께 짓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동시 착공·준공 문제와 시공사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체납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자광에 세외수입 체납에 따른 압류예고를 통보했다. 압류 대상은 자광이 전북의 한 군 지역에서 수련원 사업을 추진하는 관계회사에 빌려준 돈, 이른바 '대여금 채권'이다.
시는 9월 말까지 체납액을 납부하도록 기한을 줬으며, 납부하지 않을 경우 10월 초부터 해당 채권에 대한 압류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주시는 앞서 자광의 지방세와 세외수입 체납액이 11억 6천여만 원에 이른다고 밝히고 자광 소유 토지 10필지를 압류했다. 이 가운데 세외수입 체납액은 3억 4~5천만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다각적으로 검토해 예금이라든가 여러 가지 현금 채권들이 있는지 살펴봤다"며 "수련원에 대여금 채권이 있는 것 같아 압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압류는 자광이 관계회사에 빌려준 돈을 나중에 돌려받을 권리를 대상으로 한다. 전주시는 대여금 채권 전체를 압류한 뒤 향후 환가 절차 등을 거쳐 체납액을 징수할 방침이다.
28일 사업 추진 분수령…전주시 입장 주목
한편 자광이 추진하는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은 사업 협약상 오는 28일이 사업 추진 여부를 가를 주요 시한이다.자광은 옛 대한방직 터에 총사업비 약 6조 원을 들여 470m 높이(153층 규모)의 관광타워와 백화점·쇼핑몰, 호텔 200실, 아파트 3395세대, 오피스텔 558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광은 지난해 9월 29일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사업 협약에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이후 1년 안에 사업에 착수하도록 돼 있어 오는 28일까지 사업 착수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사업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아파트와 관광타워의 동시 착공·준공을 둘러싼 이견이 있다.
자광 측은 아파트와 470m 관광타워를 동시에 준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주시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현재까지 자광이 전주시에 정식으로 협약 변경을 요청한 것은 없다.
조지훈 전주시장은 이와 관련해 "사업자가 동시 준공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어떤 형태의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20년 전과 비교해 현재의 기술력이 그렇게 차이가 없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기존 협약과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전주시는 자광이 기한 내 사업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협약에 따라 사업을 무효화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존 협약 변경을 위해서는 전주시의회 동의가 필요한 만큼, 오는 28일을 앞두고 사업 구조를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이후 5년간 사업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취소할 수 있도록 한 주택법 규정과 기존 협약상 시한이 다른 만큼, 전주시는 법률 검토 등을 거쳐 후속 절차를 판단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협약상 시한인 오는 28일 어떤 방식으로든 사업 추진에 대한 전주시의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