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5465억 원 규모의 감액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제393회 임시회를 정회했다. 민생예산 복원과 미편성 사업 재반영 등을 놓고 경기도와 도의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도의회는 18일 제39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조례안 등 145건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추경안은 상정하지 못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전날 밤까지 예산 조정 협상을 이어갔지만 경기도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은 이날 본회의를 정회하면서 추경 처리 지연의 책임을 의회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남 의장은 "의회가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하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을 짚었지만 집행부가 기존 입장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경 처리 지연의 책임을 의회에만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 지사를 직접 언급하며 "경기도는 수많은 이해와 요구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도정은 한쪽의 판단만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조하려면 주민이 선출한 의회의 판단도 그만큼 존중해야 한다"며 "각자의 입장만 되풀이해서는 결론에 이를 수 없다"고 말했다.
남 의장은 특히 재정 상황만 앞세워 현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의회만 판단을 바꾸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집행부 역시 접점을 만들기 위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본회의를 정회한 채 추경안 심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임시회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말 협상을 거쳐 추경안을 처리하거나 별도의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의결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경기도는 재정 비상 상황을 이유로 5465억 원의 예산을 줄이는 내용의 42조 2420억 원 규모 제2회 추경안을 편성했다. 도의회는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경기도가 제출한 안보다 약 589억 원을 늘려 의결하며 입장 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