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의 기억, 미국 미시간대서 세계 민주주의와 만나다

5·18기록관, 미시간대서 학술토론회…목격자·연구자 100여명 참여
돌린저·나경택 1980년 5월 현장 증언…5·18 기록사진 90점 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현지시간 17일 미국 미시간대학교 해처대학원도서관 갤러리에서 '그대와 온 세상이 보도록-5·18 광주와 한국 민주주의의 시각적 지속성'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광주특별시 제공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고 기록했던 국내외 증인들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 모여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과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현지시간 17일 미국 미시간대학교 해처대학원도서관 갤러리에서 '그대와 온 세상이 보도록-5·18 광주와 한국 민주주의의 시각적 지속성'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미시간대학교 '민주주의 주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마련된 이번 토론회에는 5·18 목격자와 현장 기록자, 해외 연구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이 군사정권의 검열을 넘어 어떻게 기록되고 외부로 전파됐는지 살펴봤다. 당시 기록이 오늘날 민주주의와 인권 담론에 미친 영향도 논의했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 현장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당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돌린저는 1980년 5월 21일 광주에서 목격한 헬기 사격과 시민 희생 상황을 증언했다.

전 전남매일 사진기자 나경택씨는 같은 날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공수부대 장교가 통신병에게 발포명령 여부를 재촉하는 말을 들었고 이후 시민들을 향한 집단발포가 시작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학술적 관점에서 5·18 기록사진의 의미를 분석하는 발표도 이어졌다.

이솔 스토니브룩대학교 교수는 '1980년 광주의 사진들: 불균등한 확산과 재활성화된 사건들'을 주제로 광주항쟁 사진을 단순한 기록자료를 넘어 예술적·정치적 사건으로 해석했다.

군사정권의 검열 속에서도 5·18 사진들이 외신과 교회, 대학, 일본·독일·미국의 한인 공동체 등을 거쳐 확산한 뒤 다시 한국 사회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티에리 봉종 귀스타브 에펠대학교 교수는 광주항쟁 사진 기록의 세계사적 의미와 국제사회 확산 가능성을 조명했다.

이번 학술토론회와 연계한 5·18 기록사진전도 열린다.

미시간대학교 두더스타트센터 갤러리에서는 현지시간 1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기록물 가운데 사진 90점을 선보인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이번 학술토론회와 사진전이 5·18의 역사적 진실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광주의 경험을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이번 학술토론회는 5·18이 지역의 역사를 넘어 세계 시민과 함께 기억하고 성찰해야 할 민주주의의 유산임을 다시 보여줬다"며 "광주의 진실과 정신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폭넓게 공유될 수 있게 기록·연구·교류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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