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수익과 국방부 특혜 의혹 등을 겨냥해 대대적인 부패 조사와 탄핵 추진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일가의 부패 의혹이 최우선 조사 대상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가르시아 의원은 하원 감독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르시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거를 수집하는 것도 핵심 조사 목표 중 하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믿으며, 관련 사건을 구성하고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일가가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경제적 이익을 취했는지 여부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일가는 각종 암호화폐 사업을 통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수익을 올려 논란이 됐다.
가르시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사업 행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한 일부 기업이 미 국방부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경위와, 러시아 사업가가 그의 결혼 축하 행사에 수십만 달러를 지출한 배경 등이 주요 대상이다.
아울러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해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적 및 권력 남용 여부도 조사 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민주당은 국민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국정 의제는 안중에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적인 정책을 방해하고 근거 없이 공격하려는 계획만 갖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방부 역시 트럼프 주니어 관련 특혜 의혹을 두고 "특정 투자자나 정치적 관계가 국방부의 자금 지원 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탄핵 추진이 보건의료와 경제 등 민생 정책 이슈를 덮어버리고 정치적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