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8일 북한이 과거 반응을 하지 않았던 미국 주도 훈련들에 대해 최근 연달아 비난 담화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추진하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북한의 반응이라는 점을 주시"한다고 밝혔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담화를 통해 미국 주도의 아태지역 연합 군사훈련인 '퍼시픽 뱅가드 2026'을 비난한 것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통상 이 훈련에 대해서는 개인 필명이나 대외 선전 매체 등을 통해서 반응을 해왔고, 작년과 재작년에는 반응이 특별히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의도를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일단 오늘 담화는 미국과 관련국의 연합 훈련을 비난하면서 북한의 핵 보유 정당성을 강변하는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함께 북한의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미국주도의 전쟁시연 일상화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악화의 기본인자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미국주도의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퍼시픽 뱅가드 2026'에 대해 "미국이 지역에서의 진영대결을 위해 고안해낸 또 하나의 위협적인 전쟁놀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이어 '코브라 골드'와 '피치 블랙', '림팩', '슈퍼 가루다 실드' 등 미국이 주도한 다른 군사훈련도 열거한 뒤 "대조선적대성의 신기록들이 창조되고 있는 현 상황은 우리의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에서도 신기록이 창조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적들의 군사적 준동으로 국가의 최고이익과 군사주권, 지역의 안전 환경이 엄중히 침해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헌법적 의무에 따른 조항들을 발동하고 가용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하게 된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전날인 17일에도 최근 국제원자력기구 총회에서 나온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대해 "귀에 익은 잡소리들"이자 "새로운 것도 아닌 잡음일 뿐"이라고 비난하며 "공화국의 핵보유국지위는 그 무엇으로써도 되돌릴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국방성 대변인도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대량살상무기대응위원회를 언급하며 "우리 국가를 겨냥한 적들의 이 같은 대량살육무기 공격과 사용 위협은 국가핵무력정책법령의 해당조항의 발동을 요구하는 중대 안보도전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과거에는 반응하지 않았던 각종 훈련과 회의들을 비난하며 적대시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동북아 지역에서 수행할 북한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향후 북미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화의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