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의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생 8명도 다쳤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위독한 상태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8분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남코타바토주 방가 국립고등학교에서 9학년 학생이 총기를 난사했다.
앨버트 팔렌시아 방가 시장에 따르면 용의자는 같은 반 남학생 1명과 여학생 1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격 피해자는 모두 14~17세 학생들이다.
용의자는 교육부 공무원의 자녀로, 집안 금고에 보관돼 있던 9㎜ 권총을 꺼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전에는 친구 2명에게 점심 식사 직후 일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미리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수사에서는 용의자가 실제 범죄에 관심을 가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레이날도 타마요 남코타바토주 주지사는 용의자의 가까운 친구가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학교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중부 레이테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14세와 15세 학생들이 권총을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지난달에도 민다나오섬 남삼보앙가주의 한 학교에서 9학년 학생이 총격을 가해 학생 1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용의자는 보디캠을 착용한 채 범행 장면을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사건에 필리핀 당국은 이달 전국 학교에서 총격범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필리핀은 합법적인 총기 소유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암시장을 통한 불법 총기가 비교적 널리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