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난적 베트남을 꺾고 조 1위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 고지를 밟았다.
차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5-21 25-21 26-28 25-18)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홍콩과 카타르를 무실세트로 제압했던 한국은 이날 베트남까지 격파하며 조별리그 3전 전승, 승점 9를 기록하며 당당히 D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0일 B조 2위 카자흐스탄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만약 이날 베트남에 패해 조 2위로 떨어졌을 경우, 우승 후보이자 B조 1위인 중국을 8강에서 만날 수 있었던 만큼 이날 승리는 메달 레이스를 향한 천금 같은 결과였다.
이날 경기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세터 김다인이었다.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한국은 18-17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9-20으로 리드를 내줬다.
위기의 순간 흐름을 바꾼 것은 김다인의 손끝이었다. 20-21에서 김다인은 예리한 짧은 서브로 연속 서브 에이스를 폭발하며 재역전을 이끌어냈다. 이어 22-21에서는 강한 서브로 상대 범실을 유도했고, 몸을 던지는 디그까지 성공시키며 1세트 25-21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2세트 역시 김다인의 '칼날 서브'가 빛을 발했다. 초반 기세를 잡았던 한국은 세트 중반 연이은 범실로 19-18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21-20에서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숨통을 틔운 뒤, 김다인의 목적타 서브가 베트남의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김다인은 23-20에서 또다시 서브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6-28로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한국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18-15에서 이다현의 속공과 강소휘의 밀어 넣기로 격차를 벌린 한국은 20-16에서 상대 안테나 터치 범실을 이끌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김다인은 서브에이스만 무려 6개를 성공시켰고, 공격에서는 강소휘가 양 팀 최다인 27득점, 이다현이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리며 공수 조화를 이뤘다.
한편 한국은 3년 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당시 베트남에 패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가 중국에 막혀 메달 사냥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을 완파하며 완벽하게 설욕에 성공한 대표팀은 이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꺾을 경우 A조 1위 일본과 C조 2위 대만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