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선수촌 숙소 문제와 미숙한 운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예상보다 초과된 참가 인원과 부족한 예산으로 목조 컨테이너형 숙소에 대한 불만이 쏟아진 가운데 크루즈선 숙소와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당초 1만5000명 정도로 참가 인원을 잡았지만 테크볼 등 종목이 새로 편입되면서 2000여 명이 늘어났다. 이에 약 2000명에 대한 숙소를 배와 컨테이너형으로, 4000여 명은 크루즈선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21평 규모에 최대 6명이 쓰는 컨테이너형 숙소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2m가 넘는 농구 선수들이 195cm 길이의 침대를 써야 했고, 비좁은 욕실과 비가 새는 구조 등에 대한 지적이 일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가드 변준형(안양 정관장)이 빗물로 흥건한 화장실 사진을 '도와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나고야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숙소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부족한 숙소 때문에 배정부터 긴 시간이 걸려 선수들이 분통을 터뜨린 데 이어 시설 자체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국 탁구 대표팀 관계자는 지난 17일 나고야 입국 이후 "공항에서 3시간, 웰컴센터에서 2시간을 대기하고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숙소인 크루즈선에 겨우 들어왔다"고 전했다.
남자 탁구 안재현(한국거래소)은 크루즈선 숙소에 대해 "잠이 잘 수 있지만 방이 너무 작다"고 전했다. 중국 여자 탁구 왕만위도 자국 매체를 통해 "크루즈선을 타는 것은 처음이라 신선한 감각은 있다"면서도 "역시 평소와는 다른데 약간 배멀미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눈이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공항, 숙소, 경기장 등 이동에 배정된 버스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미 한국 선수단 본진은 지난 17일 공항에서 선수촌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3시간 이상, 일부 종목 선수들은 5시간이나 기다린 바 있다. 조정 대표팀은 결국 자비를 들여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선수들은 7시간을 기다렸고, 인도 선수들은 14시간 만에 숙소에 들어가야 했다.
안재현은 19일 "버스가 너무 늦게 온다"면서 "오늘도 훈련하러 가야 하는데 8시 예정인 버스가 20분 넘게 늦었다"고 전했다. 대회 조직위는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언론에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가능성이 적잖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