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매력' 보다 '간장게장'으로 뜨거운 여수섬박람회 가보니

'연평도 게장반상'부터 여수 10미 '서대회무침' 등 판매
1만원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음식보다 만족도 떨어져
하루 관람객 1만명 밑돌아…누적 300만 목표 사실상 불가능

평일 낮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일대 전경. 유대용 기자

개막 후 3번째 주말을 앞두고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향한 관람객의 발길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7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개장 초반인 현재까지는 부실한 콘텐츠와 먹거리 등에 대한 혹평만 이어지는 상황이다.
 
섬의 매력과 가치가 아닌 '게장반상' 등 부실한 먹거리로 유명세를 타는 등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가 무색한 실정이다.
 
18일 오전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개막 13일째를 맞았지만 텅 빈 주차장에서부터 행사장 내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출입구를 지나 마주한 주행사장의 광경은 평일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관람객보다 안내요원과 입점업체 관계자들이 더 많게 느껴질 만큼 한산했다.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과 기념품 판매점 등이 곳곳에 자리했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없다시피 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주행사장 내 푸드코드인 식당·마켓섬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규모에 비해 여전히 소박한 북적임이었지만 이날 행사장 중에서는 가장 활기가 돌았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푸드코드에서 판매 중인 음식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갓낙지비빔밥(1만 5천 원), 제주탐라돈까스(1만 5500원), 연평도 게장반상 꽃게(1만 4900원), 서대회무침 1인분(1만 5천 원). 유대용 기자

관람객 다수가 최근 SNS를 통해 가격대비 구성이 빈약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게장반상'에 관심을 보였다.
 
1만 4900원에 판매 중인 게장반상은 간장게장 5토막과 3개 반찬, 공깃밥, 김, 국물을 담아 제공됐다.
 
실제 받아본 게장반상은 SNS상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는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대부분 음식이 휴게소 수준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각각 주재료를 밥그릇 뚜껑에 덜어낸 낙지비빔밥(왼쪽)과 서대회무침. 유대용 기자

게장백반과 함께 여수시가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여수 10미(味)'에 포함된 서대회(무침)를 비롯해 낙지비빔밥 등 1만 5천 원 가량에 판매하는 주력 메뉴 상당수가 주재료 함량에 비해 비싸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여수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여수 하면 떠오르는 게 간장게장과 서대회를 이용한 음식인데 그 부분에서 실망이 크다"며 "열악한 환경 때문인지 식품 관리를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가격에 대비해 맛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부 관람객은 행사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인근 식당에서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내놨다.
 
한산한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푸드코드(왼쪽)와 북적이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푸드코드. 유대용 기자·순천시 제공

특히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 여수와 순천, 광양 지역민들은 2023년 성황리에 마친 순천만정원박람회와 비교하기도 했다.
 
1만 원 가량으로 책정됐던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푸드코트 음식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원박람회와 섬박람회 간 만족도가 갈리면서 각기 다른 식음시설 운영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된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기존에 지역에 영업하는 업체를 개별적으로 분양해 지역 상인들을 행사장으로 들였다.
 
수익에 대한 지역 환원을 고려한 조처로, 조직위가 개별 상인들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맡았다.
 
반면, 섬박람회의 경우 공개입찰을 통해 외식전문기업인 아모제푸드㈜를 주요 식음시설 운영사업자로 선정, 입점업체 선정에서부터 관리를 맡고 있다.
 
23개 식음료 업체 중 지역업체는 5곳으로, 논란이 된 '게장반상'의 경우 서울지역 업체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 규모와 환경, 특히 고회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식음시설 운영 방식을 외식전문기업이 총괄하는 것으로 정한 것으로 게반반상은 여수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게장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반찬의 종류를 늘리고 시간대별 수요에 따라 조리량을 나눠 품질을 관리하기로 했다. 앞으로 식당 이용객 만족도 조사를 통해 미흡한 점을 계속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9월 5일 개막부터 이번 달 17일까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찾은 입장객은 12만 8217명으로, 하루 평균 9800여 명이 방문했다.
 
섬박람회 조직위는 폐막인 11월 4일까지 누적 관람객 3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60만 명을 조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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