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올해 1.6조 달러, 2030년 2조 달러 성장 전망"

연합뉴스

인공지능(AI)에 대한 통제 상실을 우려하는 '속도조절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는 갈수록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당초 예상치의 1.6배 증가한 1조 6천억 달러(2천220조 원)를 돌파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3분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트렌드포스 등의 분석에 기반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와 로직 IC(연산·제어 담당 반도체)의 가파른 성장 등으로 1조 6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연구소가 지난 5월 발간한 2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밝힌 전망치 1조 달러보다 60%나 상향 조정한 것으로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해까지는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에나 1조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중국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급격히 확대하면서 4년이나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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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세는 메모리가 주도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4배 성장한 약 8천865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비중은 지난해 30% 수준에서 55%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중 단기기억 장치인 D램 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3.4배 성장한 5천190억 달러, 장기기억 장치인 낸드 시장은 4.9배 성장한 3천6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시장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예측한 147%에서 250%로, 낸드플래시 시장은 300%에서 395%로 상향 조정했다.
 
급등세를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내년부터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1년 전보다 4.4배 오른 범용 D램 가격은 올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내년 상반기에 보합세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9배나 치솟은 낸드는 내년 1분기까지 오른 뒤 내년 말까지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반도체 시장은 꾸준한 수요로 2030년 약 2조 달러(2천77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시장은 AI로 인한 수요의 구조적 증가 등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빅테크 등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3~5년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하며 업황 변동성은 과거 대비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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