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사표, 생업도 포기했다' 최초 金 역사 쓴 27살 청년, 꿈은 이루어진다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은 대표팀 주장 이준석(27).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남자 복식, 혼합 복식까지 3개 종목에 나선 대표팀에 유일한 메달이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테크볼은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돼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이다. 축구와 탁구, 배구를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종목이다. 주로 축구 선수들이 훈련 목적으로 즐기면서 관심을 모았고, 2017년 국제테크볼연맹이 창설돼 10년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척박한 환경을 이겨냈다는 방증도 된다. 축구 선수 출신인 이준석은 생업과 테크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다 지난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딛고 계약직 생산직원으로 일하던 대기업에 사표를 냈다. 이준석은 대회를 앞두고 자비를 들여 종주국인 헝가리로 떠나 SNS로 무작정 헝가리 선수들에게 연락해 레슨을 받을 정도였다.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 한국 이준석과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 경기. 한국 이준석이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선수로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서였다. 이준석은 초등학교부터 축구 선수로 뛰며 태극 마크를 꿈꿨지만 프로가 아닌 4부 리그 격인 K4 리그에서 21살 때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선수로 복귀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테크볼에 인생을 걸었다.

테크볼 대표팀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은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했다. 이준석의 남자 복식 파트너 이태빈과 혼합 복식 김은준, 장은서까지 생소한 종목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팀 동료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이준석의 꿈은 이뤄졌다. 결승에서 이준석은 초반 긴장한 듯 서브 실패 등 실수를 연발해 0-3으로 뒤진 채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집중력을 보이며 추격했고, 5-9에서 재치 있는 연타로 득점하면서 상대가 흔들렸다. 이를 놓치지 않고 이준석은 강하게 밀어붙여 10-9에 성공했다. 11-11에서도 거센 공격으로 1세트를 따냈다.

기선을 제압하자 경기는 쉽게 풀렸다. 이준석은 3-2에서 상대 실수를 잇따라 유도하며 6-2로 달아났다. 이후 맹타로 쐐기를 박으며 금메달을 예감한 듯 포효했다. 결국 이번 대회 무실세트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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