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해상 봉쇄로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란 경제가 올 1분기 10.1%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핵합의(JCPOA)를 탈퇴하며 대강도 제재를 단행했던 2018년 당시의 충격에 맞먹는 수준이다.
21일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통계청은 올해 1분기(3월 21일~6월 20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 기간과 겹친다.
분야별로는 경제의 버팀목인 원유·천연가스 산업이 26.4% 급감하며 타격이 가장 컸다. 광공업과 농업 역시 각각 14.7%, 2.3% 후퇴했다.
군사적 충격에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강화가 더해져 핵심 재원인 원유 수출이 차단된 데다, 내수 소비와 산업 활동마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란 경제 특성상 공식 통계에 포착되지 않는 군수 산업과 밀수 무역의 비중이 커 지표의 왜곡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10.1%의 성장률은 미 핵합의 일방 탈퇴 직후인 2018년 4분기-11.0%에 육박할 만큼 전쟁이 이란 경제에 치명상을 입혔음을 보여준다.
수십 년간 제재를 우회하는 특유의 '저항 경제' 체제를 구축해 온 이란이 이번 전쟁 여파 속에서 어느 정도의 내구성을 입증하느냐에 따라, 향후 이란의 안보와 외교 정책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