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개선과 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 중인 강원지역 공공의료기관과 강원대병원 노사 간 합의가 재차 결렬되면서 추석 명절 이후 총파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21일 보건의료노조 강원지역본부는 지난 17일 삼척의료원에서 도내 5개 산하 의료원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3차 공동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임금 문제 현실화를 해결해 줄 것을 사측에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 기본급표를 기준으로 적용되는 지방의료원 임금의 경우 속초의료원은 2021년부터 사실상 5년 연속 '임금 동결' 상태다.
강릉과 삼척의료원 2024년 임금 테이블이 적용되고 있으며, 영월도 3년 간 동결 이후 올해 5월 2024년 기준 임금을 적용받고 있다.
노조는 "사측은 '강원도의 승인 없이 임금 인상은 어렵다. 설령 노사가 합의하더라도 강원도가 의료원 이사회에서 부결시킬 것이 뻔하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며 "강원도의 숨은 통제가 노사관계를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향후 2주 간 사측과 현장 교섭을 진행한 뒤 결렬될 경우 오는 29일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접수, 다음달 15일 오전 6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사는 심각한 인력난 문제 해결 등 지역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정책적 과제'에 뜻을 모으고 강원도 차원의 특별법 제정 노력과 조례 제정을 공동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함준식 본부장은 "도민의 건강권을 볼모로 잡고 있는 강원도와 의료원은 즉각 책임 있는 결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000년 병원 설립 이후 최초로 파업에 나섰던 강원대병원 노조도 사측과 처우개선 등을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민노총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8일 사측과 2차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부터 1차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1480명) 중 1003명이 투표해 이 중 894명(89.1%)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102명(10.2%), 무효표는 7명(0.7%)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파업 전까지 사측에서 조합원들이 수용할 만한 수용안을 제시할 경우 계속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이찬진 분회장은 "병원은 의정사태 이후 업무량과 노동강도가 증가하면서 휴직과 사직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휴직으로 발생한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인력 채용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처우개선 제도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숙련인력의 이탈과 현장 인력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결국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 증가와 이는 환자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