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호우에 취약한 제주관광…날씨 리스크 넘을 맞춤 전략은?

한국은행 제주본부 '호우·강풍이 제주 관광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관광지 4가지 유형별 기후 취약성 극복할 맞춤형 정책 제언

성산일출봉.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강풍이나 호우 등 기후 충격에 취약한 제주관광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선 각 관광지의 자원 특성과 취약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밝힌 '호우·강풍이 제주 관광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는 자연환경 등 주요 관광 자원이 야외에 직접 노출된다는 점에서 기후 충격에 취약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제주 관광 소비는 2022년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통과한 날 발생 이전의 25% 수준으로, 같은 해 겨울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편 결항이 잇따랐던 기간에는 70% 수준까지 감소했다.
 
또 지역별 강수·풍속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광역 평균 자료로는 실제 기후 조건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고, 극한 기상의 국지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호우 발생 시 자연레저형(골프장·관광유원시설)과 자연관광형에서 관광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실내유동형(외식업·소규모 쇼핑)도 두 자릿수의 감소 폭을 보였지만 실내체류형(호텔·면세점·대형쇼핑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풍 발생 때는 실내유동형의 관광 소비 감소 폭이 자연레저형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대되며, 자연관광형보다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실내체류형은 강풍에도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우·강풍에 따른 관광 소비의 반응을 방문자 수와 방문객당 소비로 보면 자연관광형·자연레저형의 관광 소비 감소는 대부분 방문자 수 감소에서 비롯됐고, 방문객당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관광 소비 위축을 일부 완화했다.
 
실내유동형은 네 유형 중 유일하게 방문객당 소비가 감소했는데 특히 강풍 때는 방문자 수 감소에 방문객당 소비 감소가 더해지면서 강풍 취약성이 자연관광형과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됐다.
 
실내체류형은 방문자 감소 폭이 가장 적은 반면, 방문객당 소비는 뚜렷하게 증가하면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에 따라 극한 기상에 대한 관광 소비의 취약성은 관광 자원의 성격과 구성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기후 대응력 제고를 위한 정책은 각 관광지의 자원 특성에 따라 차별화해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야외 자원 의존도가 높은 관광지에 대해서는 우천 특화상품이나 우천을 관광요소로 활용한 트래킹 프로그램 등 관광 상품의 재구성을 통해 야외 관광지 방문 수요를 유지하고, 인근 실내 대체 소비처 확보를 통해 관광객의 이탈을 완화할 것을 주문했다.
 
실내유동형 상권의 경우 단기적으로 소규모 방풍·차양 시설 확충과 온라인 주문·픽업·배달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접근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분산된 상권을 특정 구역에 집적화하거나 복합 상업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등 관광객의 이동성을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호우·강풍 예보 시 대체 관광지와 실내 시설에 대한 실시간 안내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지역 관광 수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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