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자회사인 미국 신발 브랜드 컨버스가 흑인 테러로 악명 높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Ku Klux Klan)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받은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컨버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신상 운동화 홍보 캠페인 속 사진이 KKK의 상징인 고깔모자 형태의 뾰족한 두건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해당 홍보에 참여한 한국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신발을 들고 있는 모습 역시 린치(법에 의하지 않는 잔인한 형벌이나 폭력) 피해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KKK는 하얀 가운에 흰 복면을 쓰고 흑인과 흑인해방에 동조하는 백인들에 대한 테러를 자행한 극우 조직이다.
해당 광고를 본 해외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컨버스 광고는 인종차별적이다" "KKK 복장처럼 보이고, 린치 장면처럼 보인다. '그냥 신발 광고일 뿐'이라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다" " 끔찍하다" 등 컨버스 광고를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컨버스 측은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한 뒤,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컨버스는 "해당 이미지가 왜 큰 불쾌감을 주는지 이해하며, 우리의 잘못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모든 채널에서 해당 이미지를 삭제했으며, 이미지가 게재된 모든 곳에서 삭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했으면 안 됐으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트로이 A. 카터 하원의원은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나이키와 컨버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해당 캠페인은 인종차별적이며 무모하고 매우 모욕적"이라며 "흰색 두건은 단순한 복장이 아니다. 그것은 테러와 살인, 그리고 대대로 이어져 온 인종 폭력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캠페인은 애초에 기획, 승인, 배포되어서는 안 됐다. 나이키와 컨버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나이키와 컨버스는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으며, 그 피해를 복구하려면 홍보 부서에서 작성한 사과문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광고는 컨버스가 지난달 27일 전 세계에 출시한 '척 70 X' 홍보 캠페인을 위해 촬영된 것으로, 에스파 카리나가 모델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