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회의 파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대덕구의회는 이날 제29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에 나섰지만, 또 무산됐다.
대덕구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4석, 여야가 동수로 구성됐는데, 이날 2차 투표까지 이어졌지만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서미경 의원이 구의장 후보로 등록했는데, 2차 투표에서 찬성 4표·무효 4표라는 여야 자리 다툼의 꼴불견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덕구의회는 관련 조례에 따라 다시 선거일을 지정해 후보자를 받고 재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국 227개 기초의회 중 의장조차 뽑지 못한 곳은 대덕구의회뿐이다.
임시회를 앞두고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중재안을 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임시회가 열린 이날 대덕구의회 복도에는 구민들이 구의회를 규탄하며 정상화를 촉구하는 근조 화환까지 보냈지만, 구의원들은 구민들의 항의를 무시한 채 석 달째 의회 문을 닫아버리는 선택을 했다.
대덕구의회가 임시회를 열기 전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정상화를 호소했지만 구의원들의 '자리 다툼'에 김 구청장의 호소는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김 구청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석 달간 의장 한 명을 선출 못한다면, 구민보다 자리가 먼저라면, 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민의 기다림을 외면한다면 의원들은 구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덕구는 의회 파행으로 일부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위해 은행 대출까지 고려해야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대덕구에 따르면 대덕구의회가 현안 처리를 하지 않으면서 센터 등 소속 직원 급여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공무원들이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