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에 의한 생산·부가가치·취업자수 비중도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1일 공개한 '2024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2024년 우리 경제의 재화·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7천113조 6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총공급에서 총산출(국내공급)과 수입(해외공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5.0%, 15.0%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거래 비중은 수출이 증가하면서 31.1%로 1.5%p 올랐다.
2024년 수출률(수출액/총산출)은 19.0%로 전년대비 1.7%p 상승했다. 공산품(34.1%→37.1%)과 서비스(6.6%→7.3%) 모두 올랐다. 수입률은 15.0%로, 전년(14.9%)과 비슷했다.
산업 구조를 보면 총산출 구성에서 서비스(48.1%→48.5%) 비중이 도소매 및 운송을 중심으로 높아졌고, 공산품(41.2%→41.3%)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조립가공제품을 중심으로 소폭 올라갔다. 반면 건설(5.9%→5.6%) 비중은 낮아졌다.
부가가치 구성에서는 공산품(25.0%→26.0%) 비중이 커진 반면, 서비스(65.4%→64.1%)로 축소됐다. 부가가치율(부가가치/총투입)은 42.0%로 전년대비 0.8%p 상승했다. 조립가공제품의 부가가치 확대와 유연탄 등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년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의존도(수입 중간재 투입액/총투입)는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 등을 중심으로 13.6%에서 13.3%로 낮아졌다.
한은 경제통계2국 부상돈 투입산출팀장은 "2024년은 반도체 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나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경제 구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수출에 의해 유발된 생산 부가가치 비중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 최종수요 중 수출에 의해 유발된 생산(32.7%→35.1%), 부가가치(25.4%→28.2%), 취업자수(20.7%→22.2%) 비중이 모두 확대된 반면, 소비‧투자의 유발 비중은 모두 축소됐다.
2024년 전업 환산 취업자는 2천596만 명으로 전년보다 2만8천 명(0.1%) 감소했다. 전업 환산 취업자는 실제 생산활동에 투입된 노동량을 측정하기 위해 시간제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전일제 근로자의 평균 근무시간으로 환산해 작성한 고용지표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상용직(61.0%→61.3%) 비중이 커진 반면, 임시·일용직(14.5%→14.3%)은 작아졌다. 여성 취업자(40.5%→40.8%)는 상용직(24.2%→24.4%)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남성(59.5%→59.2%)은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71.7%→72.0%) 비중이 커졌지만 건설(7.2%→7.1%), 농림수산품(5.4%→5.3%)은 축소됐다.
최종 수요가 10억원 발생할 경우 전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는 7.8명으로, 전년(8.2명)보다 떨어졌다.
부상돈 팀장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반도체 경기 호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