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이 대회 단체전 2연패를 향한 출격 준비를 마친 가운데, 중국 현지 언론도 한국을 최대 경계 대상으로 꼽으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부터 본격적인 단체전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중 여자 단체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배드민턴 '절대 1강' 안세영(삼성생명)의 맹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꺾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역시 최정상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중국 매체 넷이즈와 시나닷컴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단체전 대진 추첨 결과에 대해 중국이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배정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반대편 블록에 편성돼 결승 전까지 한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을 피하게 됐다.
중국 매체들은 최정예 멤버로 무장한 한국과의 조기 조우를 피한 것을 호재로 평가하면서도, "진정한 승부는 한국 또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판가름 난다"며 최종 무대에서는 안세영이 버틴 한국과 금메달을 두고 다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나닷컴은 이를 두고 "중국 여자대표팀이 결승까지 향하는 과정이 비교적 순탄할 것"이라며, "최종 무대에서는 예상대로 한국과 금메달을 두고 다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이즈 역시 "한국은 안세영, 백하나, 이소희 등 최정예 멤버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 역시 야마구치 아카네, 미야자키 도모카 등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과 맞붙을 경우 안세영이라는 거산을 넘어야 하며, 단식 에이스전 패배를 가정할 때 나머지 복식과 단식을 모두 가져와야 하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최정예 멤버를 소집한 중국이다. 중국은 단체전 엔트리 10명 중 한첸시를 제외한 전원이 세계랭킹 10위권 내에 포진한 초호화 군단이다. 여자 복식의 류성수-탄닝, 자이판-장수셴 조를 비롯해 여자 단식의 왕즈이, 천위페이, 한웨가 출격한다. 혼합 복식의 황둥핑과 웨이야신까지 가세해 빈틈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다소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한국의 기세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안세영이라는 확실한 승리 카드가 건재한 데다, 올해 주요 단체전에서 잇달아 중국을 무너뜨리며 세계 정상을 밟았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와 중국 마스터스를 차례로 제패하며 무실게임 퍼펙트 우승을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진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도 최정예 중국을 3-1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처럼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안세영의 한국을 토너먼트 초반에 마주치지 않게 된 점을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안세영을 뒷받침할 든든한 주자들도 대기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세계 1위 조를 꺾고 우승한 여자 복식 2위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중심을 잡고, 부상 공백이 생긴 공희용의 빈자리는 이연우가 훌륭히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단식의 김가은(삼성생명)도 우버컵 당시 천위페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주역이다.
배드민턴 단체전은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로 구성되며 5개 경기 중 먼저 3승을 거두는 국가가 승리한다. 각 경기는 3전 2승제 21점제로 진행된다. 대진운도 순조롭다.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22일 말레이시아와 홍콩의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준결승에서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개최국 일본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비롯해 미야자키 도모카, 오쿠하라 노조미 등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이변이 없는 한 한·중 양국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한편 한국 남자 대표팀은 21일 16강전을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했다.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버티고 있으나 단식 전력이 다소 열세라는 평가다. 남자 대표팀은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에 역전패했고, 토마스컵 조별리그에서는 2승 1패를 거두고도 8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16강에서 홍콩을 상대하는 한국은 승리하더라도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을 곧바로 만나게 돼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